“기술력 있는 한국 의료기기업체에 격변하는 미국 시장은 큰 기회입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30일 충북테크노파크 선도기업관 세미나실에서 국내외 의료기기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테크노파크 주관으로 ‘2014 충북 글로벌 의료기기 융합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국제행사는 충북도와 옥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의료기기 산학협력구축사업’ 일환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초청연사로 강연한 미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리처드 김 블레웨이스 린덴털솔루션 대표는 “미국 의료기기 시장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소형 기업이 사라지고 대형 기업이 출현하는 등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기술력 있는 한국 의료기기업체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송에 있는 세계적 바이오기업 메타바이오메드를 거론하며 몸집이 커진 미국 의료기기업체들이 비용 대비 품질이 높은 한국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파괴적 혁신기술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의료용 제품과 무선 및 호스가 없는 의료용 기기, 극미세 내시경, 레이저와 플라즈마를 이용한 치과용 기기 등을 들었다.
이어 등단한 독일 BCRT(Berlin-Brandenburg Center for Regenerative Therapies) 그룹리더(서울대 수의학과대 공중보건학교실 교수) 안드레아 쿠르츠는 독일의 바이오의학 클러스터를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그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는 8개의 바이오의학 클러스터가 있고, 이곳에 약 500개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올리는 매출 총액은 독일 GDP의 14%를 차지할 만큼 크다. 특히 이중 독일 중심지인 브란덴버그는 독일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로 180개 바이오 기업과 180개 의료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고급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도 5개가 들어서 있다. 이곳 바이오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지난 2000~2012년 사이 12억유로에 달한다.
하지만 쿠르츠는 이런 독일도 미국과 영국에 비교하면 클러스터 수준이 뒤져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당 직원 수를 보면 미국과 영국은 각각 127명과 64명인데 독일은 32명 수준이다. 바이오 분야 상장기업 수도 미국은 전체의 24%, 영국은 14%인데 독일은 6%에 그쳤다.
주제 발표에 이어 ‘충북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패널 토의도 열렸다.
토론에는 김원우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의료보장구과 학과장)가 좌장을 맡고, 고세웅 충북 바이오환경국장,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지원실장, 양명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기업지원본부장, 정선영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연구개발팀장 등이 참여했다.
오창=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