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 없나요" 게임관련 협단체 차기 회장난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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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관련 협회가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인과 관료의 회장직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강력한 후임 체제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e스포츠협회와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차기 협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간다.

국내 e스포츠를 총괄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스타’ ‘게임대상’ 등을 주관하는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남경필 경지도지사가 각각 회장직을 맡고 있다. 남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1~2월 중 이사회를 거쳐 신임 회장이 취임한다.

후임 회장은 업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의 겸직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관피아’ 논란에 정부 측 인사 선임도 힘든 분위기다.

e스포츠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전 회장의 임기가 보장이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전 회장은 11월 초 국회로부터 3개월 내 한국e스포츠협회(KeSPA)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사직권고’를 받았다.

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정관 개정을 통해 협회장을 명예직으로 바꿨지만 이를 피해가기가 만만치 않다. 국회가 3월, 5월 두 차례에 걸친 심사에서 ‘겸직불가’라는 판정을 내렸고 국회의장 명의로 최종 통보했기 때문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후원기업도 예전만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태”라며 “현직 회장이 물러나면 간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는 e스포츠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