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사장 "게임개발 20년째, 아직 발굴해야할 재미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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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것은 일종의 천부인권이죠. 헌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듯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사장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싶다면 하게 놔두는 편”이라며 “가정교육상 통제하려는 시도가 가끔 있기는 한 데 억지로 막는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이사람]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사장 "게임개발 20년째, 아직 발굴해야할 재미 무궁무진"

송 사장은 올해로 게임업계에 투신한지 20년째다. 1996년 세상에 나온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리니지(1998년 출시)’를 거쳐 ‘아키에이지(2013년 출시)’까지 그가 손을 댄 게임들은 성공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안착했다. 타율로 따지면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송 사장은 “오랫동안 공들인 프로젝트가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개발작) 대부분을 출시를 했고 또 작품마다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고 자부한다”며 “나는 게임 개발자로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게임이 여전히 우리나라의 주요 콘텐츠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처음 게임 개발에 입문했을 때는 산업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어느새 우리나라 여러 문화 산업들과 어깨를 당당히 하는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대형 개발사들은 젊은 층에게 좋은 직장, 가고 싶은 직장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그 증거죠.”

천재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20대 게임 개발자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며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송 사장은 엑스엘게임즈 개발진과 내년 출시를 목표로 ‘문명 온라인’을 준비 중이다. 시드 마이어라는 걸출한 개발자의 원작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었던 대규모 다중접속게임(MMOG)를 만든다.

일주일, 30일 등 특정 단위로 진행되는 세션(session) 제가 대표적이다. 기존 MMOG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 큰 목표다.

송 사장은 “문명 온라인의 장르는 출시 이후 정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작이 가진 재미를 MMO 환경에서 어떻게 재해석해 게이머에게 플레이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가 요즘 가장 큰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로 ‘다양성’을 꼽았다. 도전을 기치로 한 새로운 시도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은연 중 흥행만 노린 게임개발을 향한 쓴 소리로 들렸다.

송 사장은 “모바일게임을 가끔 하는 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을 종종 보게 된다”며 “여전히 게임에서 가야할 길이 많고 시도할 수 있는 재미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