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긴장시키는 `페북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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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이 언론사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기존 언론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3명이 매일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볼 정도로 잠재적 시장파괴력을 갖춘 데다 개개인에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야심찬 시도가 기존 산업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 페이스북 `좋아요` 횟수 언론사 순위
 자료 : 뉴스위프
<2013년 미국 페이스북 `좋아요` 횟수 언론사 순위 자료 : 뉴스위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뉴스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과 기존 언론의 긴장 관계,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 포럼에서 “페이스북의 목표는 글로벌 사용자 개인마다 다른 뉴스를 타임 라인에 게시하는 것”이라며 “기존 언론은 모든 독자에게 똑같은 기사를 편집해 내보내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의 흥미, 관심사, 직종, 주변인 등을 분석해 꼭 필요한 뉴스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인 전체 30% 이상이 뉴스 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창구다.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상당하다.

업계에서도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보는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지켜보며 새로운 뉴스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캔 폴슨 USA투데이 전 편집장은 “페이스북의 저널리즘은 기존 언론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라며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전통 언론은 절대 해낼 수 없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전통 언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편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다. 언론은 사안의 경중이나 이슈를 따라 보통 사람에 의해 편집이 되지만 페이스북은 기계가 편집한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그간 어떤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렀고 어떤 기사를 관심 있게 읽어왔는지 등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개인에게 특성화된 뉴스 콘텐츠를 편집해 뉴스피드에 띄울 수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많은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뉴스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설정 변수만 수만 가지다.

디지털 미디어 벤처스의 컨설턴트 알렌머터 시카고데일리페이퍼 전 편집인도 “내 생활과 밀접하고, 친밀감이 느껴지고 내가 원하는 딱 그 시간에 보이는 뉴스가 바로 페이스북 저널리즘”이라며 “언론들은 긴장하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뉴스 미디어에 드리운 영향력이 커지면서 언론들은 긴장 태세다.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콘텐츠 사업자와의 알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플랫폼에서 주목을 끌 만한 기사를 써야만 하는 압박감도 고민거리다.

니키 어셔 조지워싱턴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언론들은 페이스북의 뉴스 알고리즘을 추측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플랫폼으로서의 페이스북 저널리즘 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