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직구가 늘면서 피해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짝퉁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흔히 짝퉁이라고 하면 주로 해외 유명상표, 그 중에서도 옷이나 명품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정교하게 작동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가전은 상대적으로 짝퉁과는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부품에선 클록을 높이거나 하위기종을 지우고 상위기종으로 속이는 이른바 리마킹 등은 흔해빠진 고전적인 수법이 된 지 오래다.

대놓고 베낀 제품도 있다. 구폰이라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아이폰을 그대로 정교하게 베낀 제품을 내놨다. 물론 잠깐만 살펴보면 바로 짝퉁이라는 걸 알 수 있긴 하다. 소비자 역시 짝퉁이란 걸 알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 가격도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상품법 등 문제 소지는 분명히 있지만 적어도 사기판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아예 처음부터 속일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최근 관련 카페에 올라온 피해 사례를 보면 이렇다. 직구로 잘 알려진 알리바바에서 레노버 S920(Lenovo S920)이라는 제품을 구입해 배송받았는데 상당히 불안정한 동작을 보였다는 것. 최신 펌웨어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보니 레노버 홈페이지에는 해당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쇼핑몰에는 레노버 상표를 달고 나왔지만 레노버 홈페이지에선 해당 제품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것. 의문을 품고 검색을 하다가 외관이 매우 비슷한 제품을 찾을 수 있었는데 해당 제품명은 ‘SANTIN’이라는 생소한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것이었다. 쇼핑몰에서 말하는 모델명 레노버 S920은 전혀 다른 디자인을 한 제품, 실제로는 라운드 방식의 다른 제품이었던 것이다.

사양을 살펴보면 더 가관이다. 일단 해상도부터 다르다. 1920×1080 해상도는 실제로는 940×540 해상도를 2배 뻥튀기한 오버 제품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로 화면을 캡처해서 측정한 결과는 더 충격적. 4분의 1에 불과한 해상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어떨까. 2GB라는 판매자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1GB에 불과하다. 당연히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저장공간인 낸드 플래시 역시 16GB가 아니라 8GB다. 배터리도 절반. 설명에는 2,000mAh지만 실제로는 1,000mAh인 것이다.

지금은 판매자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 모델은 중국 내수 전용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라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외 직구의 특성상 환불과 반품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김영로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