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사 해외진출 지원 3년 간 두배로 늘어…동반성장 모델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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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성우하이텍, 센트랄, 에스엘 등 현대자동차 협력사는 지난해 미국의 GM이 선정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을 받았다. 현대차가 해외공장을 기반으로 사전 컨설팅·납품물량 보장·현지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해외 동반진출을 추진했던 1·2차 부품협력사다.

#GS홈쇼핑은 중소기업제품을 구입해 통관부터 인·허가, 판매까지 대신해주는 수출입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해외에서 판매한 상품만 1000억원이 넘는다.

#A&D엔지니어링과 옴니텔은 KT의 몽골 지진재난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100억원의 총 수주금액 중 A&D가 64억원, 옴니텔이 9억9000만원을 가져갔다. A&D엔지니어링은 이를 기반으로 몽골 전파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수주했다.

동반성장과 상생 분위기의 확산으로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협력사의 해외진출 지원이 최근 3년 간 두 배 이상 늘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55개사를 대상으로 2010∼2013년 간 동반성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1428개사에서 2939개사로 2.1배 늘었다. 협력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한 대기업도 18개사에서 41개사로 2.3배 증가했다.

대기업의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과 전시회 운영지원을 통해 해외진출을 지원받은 협력사가 2010년 492개사에서 2013년 1237개사로 늘어 가장 대표적인 지원 유형이었다.

이어 납품을 통해 해외 판로개척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27개사에서 431개사로 16배가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해외진출 설명회나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지원받은 협력사는 40개사에서 290개사로, 해외 프로젝트 공동참여를 통한 지원은 12개사에서 43개사로 증가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 미국, 유럽, 인도 등 해외 동반 진출한 협력사는 599개사(1차 239개사, 2차 360개사)에 달한다. 협력사 해외거래 매출액도 34조8000억원으로 2002년 3조8000억원보다 9배, 2011년 25조2000억원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 이외의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로부터 수주가 확대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GS홈쇼핑도 작년 태국 판매 한국 상품의 94%, 인도네시아 81%, 베트남 100%가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대기업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시 대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기업들은 장기간 거래를 통해 신뢰가 쌓여 협력이 쉽다는 이유(31.4%)로 협력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했다. 부수적인 효과도 뒤따랐다. 협력사의 경영성과가 나아지고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제품의 품질향상으로 연결되거나 역량 있는 현지 공급업체 발굴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넓어진 국제무대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지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