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자사 쇼핑몰 사이트에서의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신용평가 사업’를 개시했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세서미신용관리’는 개인과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알리바바를 비롯해 타오바이, 티몰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자결제한 실적과 휴대폰 대금 납부내역 등을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서비스를 28일(현지시각) 시작했다.

세서미신용의 유 우지에 데이터분석 총괄은 “공식적인 제도금융 거래 기록이 없거나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등급 판정이 어려운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우리의 주영업 대상”이라며 “알리바바 등에 회원으로 등록된 3억 명의 일반 사용자와 3700만 개의 기업들이 매일 쏟아내는 수십억 건의 전자결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알리바바 등 인터넷쇼핑 시장에서 성실히 전자결제를 하고, 휴대폰도 장기간 보유해 온 중국의 신흥 경제 주체다.
하지만 디지털 신용데이터는 지금껏 전통적인 금융평가의 척도가 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들은 아날로그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에 몰려, 지금껏 은행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에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이달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핑안그룹 등 총 8개 민간기업에 지금껏 국영기관만 관장해 온 개인신용평가업을 신규 인가해줬다.
세서미신용을 보유하고 있는 앤트 파이낸셜은 형식상 알리바바와 별도로 독립돼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상장(IPO)에서도 금융 관련 자회사들은 공개 대상에서 모두 제외시켰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금융사에 외국 자본의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앤트 파이낸셜의 에릭 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리바바가 갖고 있는 방대한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신용평가가 이뤄진다”며 “평가 자체가 어려웠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중·상류층 개인과 중소 상공인들의 신용도가 올라가면, 보다 풍부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