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밴드 LTE-A폰 일평균 판매량 120대 불과...`빈 수레가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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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밴드 롱텀에벌루션(LTE)-A 스마트폰의 초반 흥행성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 제품을 더해도 하루에 120대 남짓 팔리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공급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히면서 통신업계가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준비도 안 된 채 서비스에 나섰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일주일간 판매된 3밴드 LTE-A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노트4S LTE’ 670대, ‘LG G플렉스2’ 80대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4S LTE는 일주일치, G플렉스2는 사흘치 통계를 잡은 것이다. 하루 평균 각각 95대, 26대가 팔린 셈이다. 둘을 더해도 일평균 120여대에 불과하다.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법정 다툼까지 벌인 것에 비춰보면 매우 초라한 실적이다. 전국에 휴대폰 유통점(대리점+판매점)이 2만5000개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밴드 LTE-A폰을 하루에 한 대도 팔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뜻이다.

통신업계는 3밴드 LTE-A 인기가 없지는 않다고 본다. 물건이 들어오는 대로 팔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량부족이다. 수급 불안은 초기부터 우려됐다. KT가 1월 21일 갤럭시노트4S LTE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틀이나 지나서 판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초기에 온라인에서만 판매했다. LG유플러스는 2월 1일이 돼서야 이 단말기를 팔 수 있었다. SK텔레콤 온라인판매점인 T다이렉트에서는 현재 G플렉스2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라는 새로운 통신이 나왔다고 광고할 뿐, 정작 관련 단말기 광고는 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장중혁 애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이동통신사들이 상용화에 걸맞은 준비가 안 됐는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출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밥이 설익었는 데 조급한 마음에 밥솥 뚜껑을 먼저 연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