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나올 애플카에 기대하는 5가지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뉴스가 이달 초부터 전세계 IT ,자동차 업계와 언론을 달구며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미 구글 무인차, 테슬라 전기차 등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미래의 무인차’ 제조업체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애플 차’가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애플은 ‘아이폰’에서 보여준 것처럼 기존의 기술을 융합해 기술과 자동차 예술의 교차점을 찾을 바로 그 회사이기 때문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22일(현지시간) 이같은 애플차에 대한 5가지 기대감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애플카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성을 짚어보았다. 이를 정리한다.

■환경, 디자인,하이테크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

블룸버그 보도대로 애플이 2020년 자동차를 내놓는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첫째로 이 차는 전기차일 것이다.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계가 지향하는 방향이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환경정책과도 온전히 일치한다. 테슬라가 이미 전기차산업이 가솔린 차의 경쟁만큼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

둘째로는 이 차에서 멋진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매끈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스포츠카나 실용적인 일반적인 승용차 중 어떤 것을 타깃으로 하든 간에 애플차의 디자인은 엄청나게 멋질 것이다.

지난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견된 애플의 시험주행카, 애플이 5년 후인 2020년에 나올 차는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진=클레이코드>
지난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견된 애플의 시험주행카, 애플이 5년 후인 2020년에 나올 차는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진=클레이코드>
조니 아이브가 가장 좋아하는 차종의 하나로 알려진 벤틀리.<사진=위키피디아>
조니 아이브가 가장 좋아하는 차종의 하나로 알려진 벤틀리.<사진=위키피디아>

셋째 애플카는 하이테크의 집약체가 될 것이다. 하이테크 배터리를 장착할 것이다. 또한 운전대 전면의 대시보드부의 혼란을 해결함으로써 자동차 내부의 모든 편의시설에 멋진 조종판을 제공할 것이다.

넷째로 여전히 투박한 제어를 해결하기 위한 멋진 유저인터페이스(UI) 앱을 설치해 차주인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아이폰의 앱을 자동차와 통합함으로써 배터리 충전을 통제하는 것으로부터 차에 타기 전에 자동차 실내온도를 최적온도로 만들어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실현했다.

다섯 번 째 애플은 당연히 완전히 자동화된 환상적인 자율주행차, 즉 로봇카를 만들 것이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자동조종 버튼을 누르고 어디로 갈지 질문 받을 때 “집으로”라고 답하면 그만이다. 차량 운행동안 당신은 숙면을 취하거나 아이패드를 검색하게 될 것이다.

■애플, 과연 2020년까지 이 환상적 차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애플은 과연 이같은 기대치를 충족 시킬 수 있을까도 궁금해진다.

돌이켜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무인자동차 산업의 진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것이었지만, 여전히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 우리가 그려 온 시나리오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글의 무인차는 잘하고 있지 않느냐는 반박을 할 수도 있다.

구글은 실제로 완전 자동 통제되는 무인차로 112만km 무사고 운전을 해 보였다. 구글은 자시들의 무인차를 합법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허가서류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멋져 보이는 구글의 무인차프로젝트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구글카의 매끄러운 무인 도로주행에는 철저한 지도 데이터 베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도로상황이 바뀌면 지도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 <사진=구글>
구글카의 매끄러운 무인 도로주행에는 철저한 지도 데이터 베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도로상황이 바뀌면 지도를 새로 제작해야 한다. <사진=구글>

무엇보다도 구글 무인차가 시운전한 곳은 대부분 고속도로라는 점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은 큰 부담을 요구하지 않는 운전이다. 고속도로는 차선이 분명하게 그어져 있으며, 교차로도 거의 없고 어떠한 행인이나 자전거도 없으며, 철도 횡단도 없을 뿐 아니라... 간단하게 말해서 고속도로는 그냥 차량만 다니는 도로일 뿐이다.

프로그래머는 구글카 컴퓨터가 알아서 길을 분간해 운전하게 만든 게 아니다.

둘째, 구글은 시내 주행이라는 훨씬 더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는 과제에 직면했을 때 구글은 모든 세부적인 도로정보를 담은 지도 제작을 시작했다. 구글은 일련의 도로에 대해 인치급 정확도를 가진 정밀한 3D 지도를 만들고 무인차 시험을 시작했다. 도로상의 모든 도로표지판, 차선, 파진 곳 등에 대한 세부사항들이 자동차에 들어있는 컴퓨터 모듈 속에 반영됐다. 구글카는 이런 연후에야 비로소 믿을 수 없을 만큼 능력을 보여주는 무인운전차가 됐다.

따라서 도로상에 어떤 변화라도 생긴다면 차량이 3D 지도를 따라 운행할 수 있도록 거리지도를 다시 제작해야 한다.

운영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 뷰에서 조차 구글은 거리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에 담아야 했다. 결국 총 3백98만 817마일에 달하는 미국 전체의 모든 거리에서 구글 무인차를 운행하는 것은 엄청난 작업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무인차의 현주소는?

물론 무인차는 궁극적으로 이런 지도 작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스마트해질 것이다.

무인차량은 그들 스스로 사물들을 인식하기 위해 일반적인 규칙과 패턴 인지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정교한 기술작업 수준에 도달하지도 못했고 5년 이내에 그러한 기술 수준에 도달하게 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 구글 무인차가 일반도로에서 운행될 정도로 충분한 신뢰도를 얻지 못한다면 정부는 구글 무인차를 공적 용도로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의 차가 테슬라의 자동조타장치처럼 무인기술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조타장치는 긴장을 풀고 차량이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달콤한 비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 무인차는 현재는 어떤 수준까지 와있을까?

무인차의 기본이 되는 기술로는 ▲자동주차 ▲고속도로에서 차선 추적 및 차선 변경 ▲긴급상황시 급 브레이크 ▲속도 통제 등의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자동주차 차량=주차장의 빈 공간이나 거리의 주차공간에 멈추면, 차량이 자동으로 빈 공간에 주차한다. 테슬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량이 당신의 집이나 직장의 일상적 주차공간을 인지함으로써 스스로 주차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추적 및 차선 변경=수년 전부터 이미 차량에는 차선 표지를 인지하고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해주며, 앞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게끔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술이 적용돼 왔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저속운행하는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한 다음 원래 차선으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긴급상황시 급 브레이크 기능=승용차와 트럭들이 도로에서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이 추돌을 피하게끔 멈추게 해 준다. 볼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량에 도로 위의 행인과 사이클리스트들을 인지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해 놓고 있다.

▲속도 통제 기능=일부 차량들은 속도제한 신호를 인지하고 차량이 이를 준수하도록 자동적으로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이런 일련의 기술들을 증명했다. 요약하자면 오늘 날 무인 자동차는 아주 유용하게 운전자를 도울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인 몇몇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인간을 대체할 만한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애플의 아이카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렇다면 우리는 애플에게 왜 기대를 거는 걸까?

애플차에 대해 기대를 하는 이유를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 바로 ‘아이폰’ 때문이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혁신시켰지만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혁신시키지는 않았다.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은 아이폰 이전에도 이미 존재했었다. 멀티터치가 아이폰이 가진 유일한 중요한 기술혁신이었다. 아이폰을 획기적인 제품으로 만든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을 잘 융합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서 해왔던 그런 일들을 스마트차에도 똑같이 할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2020년에 멋진 기능의 애플차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사진=애플>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서 해왔던 그런 일들을 스마트차에도 똑같이 할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2020년에 멋진 기능의 애플차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사진=애플>

아이폰이 출시될 당시 스마트폰은 빠르게 기존기술을 추격해 선두를 따라잡는 이른 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제품이었지만, 애플은 스마트폰을 대중적인 제품으로 만들었다. 기존 제조업체들은 투박한 외관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애플은 아름다운 스마트폰을 창조했다. 다른 스마트폰은 성가신 스타일러스(특수 컴퓨터 화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표시를 할 때 쓰는 펜)로 통제되었지만, 애플은 간단하게 우리 손가락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른 스마트폰들은 물리적 키보드를 가졌지만, 애플은 사용가능한 온-스크린 키보드를 채택했다. 경쟁사 스마트폰들이 괴짜들을 위해 괴짜들에 의해 디자인된 UI들을 가졌지만, 애플은 비전문가들과 일반 소비자들도 설명서 없이 사용할 정도로 단순하게 만들었다.

이 점이 바로 애플의 장점이다. 시간이 무르익기를 기다려 보면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에서와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될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서 해왔던 그런 일들을 스마트차에도 똑같이 할 것이다.

바로 그 점이 2020년이 될 때 우리가 애플차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전기로 구동되고 아름답고 하이테크 기술을 가줬으며, 뛰어난 유저-인터페이스에, 동반자와 같은 앱, 몇 가지 쿨한 운전자 지원 장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5년 내에 완전 자동화된 무인 차량에 가까운 멋진 그 어떤 것이 탄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