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이번에는 짝퉁 고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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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허위 거래인 일명 '브러싱(Brushing)'의 작업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번에는 짝퉁 고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상품 판매자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검색 순위를 선점하기 위한 이른바 ‘브러싱’이 늘었기 때문이다. 브러싱은 가짜로 물품을 주문해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좋은 품평을 쓰게 해 해당 상품·판매자가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되게 하는 허위 거래 행위다. 각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검색 알고리즘을 악용하는 것으로 중국과 미국에선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최근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이 불법 허위 거래 ‘브러싱(Brushing)’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허위 거래가 급증해 사이트 트래픽에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상품 판매자가 브러싱을 전문으로 하는 브러셔(Brusher)에게 제품값과 브러싱 가격을 지불하면 브러셔가 상품을 주문한다. 판매자는 해당 물품이 아닌 빈 박스 등을 배달하고 브러셔는 해당 상품에 대한 좋은 내용의 후기를 써 선호도를 높인다.

브러싱 업체들은 각 온라인 채팅 그룹을 통해 유통 트릭을 공유하는데 그룹 당 브러셔 수가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 계정과 온라인 계좌, 컴퓨터만 있으면 하루에 50~200위안(8~32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브러셔는 대개 주부·학생·야간근로자 등이다.

허위 거래인 일명 `브러싱(Brushing)`의 작업도.
 빨간색이 상품 판매업자, 파란색이 `브러셔(Brusher)`.
 1. 상품 판매자가 브러셔에게 제품 비용과 수수료를 지불한다
 2. 브러셔가 상품을 주문한다
 3. 판매자는 빈 박스나 쓰레기 등을 담은 박스를 배송한다
 4. 브러셔가 제품 가격을 지불하고 좋은 내용의 후기를 남긴다
 5. 상품 판매자의 제품이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된다.
<허위 거래인 일명 `브러싱(Brushing)`의 작업도. 빨간색이 상품 판매업자, 파란색이 `브러셔(Brusher)`. 1. 상품 판매자가 브러셔에게 제품 비용과 수수료를 지불한다 2. 브러셔가 상품을 주문한다 3. 판매자는 빈 박스나 쓰레기 등을 담은 박스를 배송한다 4. 브러셔가 제품 가격을 지불하고 좋은 내용의 후기를 남긴다 5. 상품 판매자의 제품이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된다.>

빨간색이 상품 판매업자, 파란색이 `브러셔(Brusher)`.

1. 상품 판매자가 브러셔에게 제품 비용과 수수료를 지불한다

2. 브러셔가 상품을 주문한다

3. 판매자는 빈 박스나 쓰레기 등을 담은 박스를 배송한다

4. 브러셔가 제품 가격을 지불하고 좋은 내용의 후기를 남긴다

5. 상품 판매자의 제품이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된다.

이 업체들은 제품 구입 전 웹사이트 접속에서부터 판매자에게 제품 정보를 문의하고 유사 품목의 가격 등을 비교하는 등 일반 소비자와 비슷하게 행동하는 법도 가르친다. 각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펼치는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교육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교육비는 50~99위안 사이다. 온라인 테스트를 거치면 등급이 올라가 다른 브러셔들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다단계다.

알리바바 등 각 업체들은 이를 찾아내 막기 위한 자체 툴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허위 거래 행위가 발각될 경우 해당 후기를 삭제하고 검색 결과 노출 금지, 최대 15만위안의 벌금 부과 등의 처벌을 가한다. 최근엔 이를 적발하기 위해 IP 등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허위 판매자 및 구매자 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브러싱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상품 판매자들이 브러싱을 전문으로 하는 ‘브러셔(Brusher)’들을 찾아 나섰지만 요새 들어선 브러셔가 전화 권유를 통해 직접 상품 판매자에게 접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알리바바에 상품을 등록한 판매자 중 대형 브랜드 수만 거의 7만여개에 달한다.

온라인에서 여성용 신발을 판매하는 중국 기업가 해리(가명)는 “검색 순위 하단에 올라간다는 얘기는 판매자들에겐 상품 재고를 모두 버려야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지만 얼마 전 브러셔에게 연락이 와 직접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