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영상세대 겨냥 사진기반 영상 SNS 인기 `쑥`

미국 청소년이 가장 많이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아니다. 바로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이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활동성에서 각각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제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진과 동영상에 기반을 둔 관심사형 SNS란 점이다. 모두 10대를 겨냥한 것도 닮았다.

10대 영상세대 겨냥 사진기반 영상 SNS 인기 `쑥`

국내에서도 10대를 겨냥한 SNS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쨉(Zap)을 선보인데 이어 네이버가 폴라를 내놓는다. 양 서비스 모두 10대 가입자를 목표로 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이 사진기반 SNS을 내놓은 것은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기 때문이다. 스냅챗은 지난 2011년 7월 처음 선보여 3억명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10초 제한을 설정하면 10초 후 사진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냅챗은 10대 중·고등학생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제2의 페이스북’으로 통한다.

인스타그램 역시 이용자 간 사진을 공유하는 SNS다. 지난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월간 이용자가 3억명을 넘었다. 3년반 만의 성과다. 사용자의 70%가 유럽, 러시아, 브라질 등 미국 이외 지역 젊은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앱애니닷컴 관계자는 “최근 사진을 연계한 관심사 기반 SNS 인기가 부쩍 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에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앱애니닷컴에 따르면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상승 중이다. 최근 6개월새 다운로드 순위가 76위에서 38위로 무려 28계단이나 올랐다. SNS 분류만 놓고 보면 5위다. 페이스북을 바짝 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진 기반 SNS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는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10대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담당이사(CSO)는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 가입자를 분석하면 10대가 주류를 이룬다”며 “SNS 내용도 ‘좋다’ ‘나쁘다’ 정도의 단답형 글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에서 자란 10대들이 문자 콘텐츠보다 보기 편하고 자극적 영상 위주 콘텐츠 소비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옐로모바일의 사진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피키캐스트는 사진과 짧은 글만으로 정보를 전달해 2주 만에 100만건이 넘게 다운로드 됐다. 이용자 역시 10·20세대가 주류다.

임 이사는 “PC시대 소통창구였던 블로그나 카페의 게재글과 방문자도 크게 줄었다”며 “이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영상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주류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