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지방자치단체 경제부시장의 위상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가 경제부시장 직제를 도입하면서 현재 전국 6개 광역시 중 대전시를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 경제부시장이 활동 중이다.

최근 지자체 경제부시장 인선의 특징은 내부 발탁 중심에서 외부 인사 영입으로 그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 간 국비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중앙 정부 고위직 출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발 예타 추진사업이 크게 늘면서 사업 선정의 키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영입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8월 민선 6기 출범 직후 임명된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다.
김 부시장은 중앙 정부 예산 기획 및 운용 경험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부산의 역점 사업인 해운보증기구 설립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해운보증기구 설립은 부산 중심의 해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철강·항만 등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해운보증기구 설립의 토대인 재원 마련이 지지부진하자 그는 수출입은행장, 산업은행장을 만나 대승적 차원의 출자를 요청했다. 그 결과 그는 600억원의 출자 계획을 끌어냈다. 이어 정부지원 예산 500억원까지 확보해 올해 상반기 해운보증기구를 출범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우범기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기획예산처 재정분석과장, 노동환경예산과장, 재정기획과장, 재정관리총괄과장을 거쳐 통계청 기획조정관으로 근무했다. 근무 당시 3년 연속 ‘닮고 싶은 상사(기획재정부 전 직원 대상 투표)’에 선정되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내세워 광주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우 부시장은 광주 뿌리산업발전위원장을 맡아 지난달 뿌리산업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광주시 뿌리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라 광주시는 미래형 첨단 뿌리기업 집중육성, 뿌리산업 구조고도화, 전문기업 지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뿌리전문기업 712개 확대, 총생산액은 1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미래첨단 ICT융합 스포츠산업 등 대구의 신산업 육성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정원 실장과 증권사 이사, 인천국제도시개발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부터 경제부시장을 맡고 있다.
지역 ICT산업 경쟁력을 스포츠에 접목해 대구를 ICT융합 스포츠신산업 메카로 만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은 행자부 지방재정국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자 예산통이다. 인천시는 재정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인천시 최대 현안인 재정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부시장은 최근 ‘인천 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수립에 착수했다.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경쟁력을 극대화해 물류와 첨단자동차, 항공, 관광, 바이오, 로봇, 녹색금융, 뷰티산업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태성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기재부 성과관리심의관과 재정관리국장을 지낸 재정통으로 울산시 창조경제 구현 사업과 각종 기업 규제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울산 지역 산업계의 규제개혁 안건에 대한 심의 토론을 주도하며 기업인 입장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이 같은 외부 출신의 경제부시장 임용과 활약에 대해 중앙부처 및 국회와 유기적인 협력, 국비 확보, 일자리 창출, 새로운 시각의 경제 체질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지자체 현안과 중앙 부처 공무원의 산하기관 이동 제한에 따른 자리 찾기 수요가 맞물려 중앙 고위직 출신 인사의 지자체 임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