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집중한 중견 IT서비스, 영업이익률 0%대…공공IT시장 개선 시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주요 중견 IT서비스기업 영업이익률

공공 정보화 사업에 집중한 중견 IT서비스기업 영업이익률이 0%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대형 IT서비스기업 대비 최고 5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저가 발주된 공공 정보화 사업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KCC정보통신·LIG시스템은 영업이익률 0.2~0.8%를, 대보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물량이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농심NDS만이 1.9%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39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0.2%다. 공공 정보화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SI사업부문은 1933억원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 94.8%를 기록했지만 1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오히려 매출액이 전체 4.6%에 불과한 시스템관리(SM) 사업에서 24억7800만원 규모 영업이익을 달성, 적자를 면했다. 그 외 0.6%의 기타 사업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SI부문에서 수주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1800억원 매출을 올린 쌍용정보통신은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2013년 매출액 1851억원 대비 매출 감소폭은 적지만 영업이익 6억원에서 적자전환 규모가 크다. 문화방송이 84억원 규모로 제기한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송은 1심 계류 중이다.

대보정보통신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1477억원,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줄었다. 2013년 일부 사업에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후 관리를 강화한 효과다.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KCC정보통신은 영업이익 4억원으로 0.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984억원 매출액을 달성한 LIG시스템은 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0.8%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농심NDS는 매출액 110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1.9%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공공 정보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다른 중견 IT서비스기업 대비 최고 9배에 이른다. 전체 매출 중 28.6%인 315억원을 농심그룹 계열사에서 올린다. 다른 중견 IT서비스기업보다 높은 원인이다.

중견 IT서비스기업 영업이익률은 SK C&C 11.2%, 삼성SDS 7.5%, LG CNS 4.6%에 비해 턱없이 낮다. SK C&C 대비 중견기업 영업이익률은 50분의 1도 안 된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원인으로 공공 정보화 사업 저가 발주를 꼽는다. 대부분 낮은 예산으로 발주돼 사업을 수행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발주기관의 무리한 요구와 중견 IT서비스기업의 프로젝트 관리능력 부재도 수익을 악화시키는 배경이다.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 후 중견 IT서비스기업이 수행한 공공 정보화 사업 중 가동이 지연되거나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관련 법적 소송으로도 확대됐다. 중견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공공 정보화 사업 예산 증액과 현실적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강화되기 이전에는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표] 주요 중견 IT서비스기업 2014년 영업이익률 현황/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표] 주요 중견 IT서비스기업 2014년 영업이익률 현황/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