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뇌에 이식한 전극 2개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게 가능해졌다.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피츠버그대학병원과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55세 여성은 사지가 모두 마비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녀가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보철물 개발을 한 것.


지난 2012년 그녀는 자신의 머리 위쪽에 전극 2개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전극은 그녀의 뇌파를 감지,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다. 로봇팔은 상하 운동은 물론 전후좌우 움직임도 잘 처리한다. 손목을 움직이거나 돌리는 것도 가능하며 물건을 잡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이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머리에 전극을 이식하는 수술을 감수해야 한다. 부품의 머리 표면에 설치하면 뇌 표면에서 감지한 뇌파를 체외 기기로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수술이 끝난지 11일 경과한 2월 21일 뇌파로 직접 로봇팔을 움직이는 실험을 시작했고 당시에는 조금 서투른 듯 동작이 불안정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자 손쉽게 어려울 것 같은 대상까지 잡는 등 로봇팔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DARPA와 피츠버그대학병원이 진행 중인 실험은 보철물 관련 분야만 있는 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신경 신호도 포함한다. 미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생각만으로 비행하도록 하는 것. 물론 실제가 아니라 전용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미군 정식 파일럿이 이용하는 전용 시물레이터를 이용한 것이며 손발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유롭게 F-35를 비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평소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는 조종사와 달리 비행기를 실제 조종한 게 아니라 비행기 전체를 직접 제어, 비행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DARPA는 이런 연구 결과가 앞으로 미래에는 뇌를 몸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