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를 채용한 헤드폰·스피커 판매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외산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업체 점유율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시장에서 블루투스를 활용한 무선 헤드폰,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1년 43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은 2012년 147억원, 2013년에는 271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576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블루투스 오디오 제품은 선이 없어 편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동이 많아지고 웨어러블형 기기가 늘면서 별도 연결선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매력이다.
무선 연결 상태에서도 CD(44.1kHz/16bit) 음질을 뛰어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가장 자연음에 가깝게 복원하는 앰프 기술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가 제품임에도 블루투스 음향기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전체 헤드폰·스피커 시장에서 블루투스를 탑재한 제품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 소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소니코리아는 시장조사업체 통계와 자체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블루투스 헤드폰(스마트톤 통신용 제외한 오버헤드 타입)에서 49%,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51%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지난 2012년 국내 TV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방송장비와 함께 오디오 기기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는 워크맨으로 이동하며 즐기는 음악시대를 열었고 블루투스 결합 제품으로 이동성과 고음질까지 모두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늘려 시장 성장률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투스 헤드폰에서는 소니에 이어 젠하이저, 닥터드레가 시장 2, 3위를 형성한다. 스피커에서는 소니에 이어 보스, JBL 등이 주요 업체로 손꼽힌다. 하지만 개인용 블루투스 음향기기에서 국내업체는 삼성·LG와 중소업체를 모두 합쳐 2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은 스피커·헤드폰을 주력 산업이 아닌 주변기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TV와 연계한 사운드바, 스마트폰과 연동한 통신용 이어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V나 스마트폰에 비해 음향기기 쪽에는 상대적으로 역량 집중화가 부족하다. 우리 중소업체는 미세한 노하우가 요구되는 음향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인지도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질의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가격을 따지지 않는 오디오 마니아층도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도 오디오, 스피커, 헤드폰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면서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 국내 블루투스 헤드폰/스피커 시장 추이(단위:억원) *자료: 업계(도킹오디오,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 제외)>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