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SW 시장 판도 바뀐다

"MS 클라우드 오피스 전환에 따른 반사이익"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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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MS가 클라우드 오피스 ‘오피스365’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한컴이 설치형 오피스 SW 시장 장악력을 확대한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 성장을 기록했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오피스 판매가 최근 성장동력이 됐다는 게 내부 평가”라며 “지속적 오피스 SW 매출 향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피스 SW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MS 오피스와 한컴 오피스가 각각 8대 2를 차지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한컴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오피스 매출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컴이 공격적 마케팅과 유통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데스크톱PC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기업과 공공시장 신규고객 확보에도 집중한다. 이달 종료 예정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것도 마케팅 일환이다. 한컴 오피스2014 VP와 이미지편집 SW인 이지포토3 VP를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클라우드 오피스 전환이다. 일부에서는 한컴 설치형 오피스 SW 시장 점유율 확대가 MS 클라우드 오피스 전환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지적도 있다. MS가 오피스 SW 시장에서 기존 설치형(MS 오피스)보다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오피스365)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오피스 SW 구매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피스365를 함께 구매했다”며 “고객 45%는 설치형 오피스에서 오피스365로 전환하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가 클라우드로 전환한 일부 오피스 SW 시장 고객이 한컴 고객으로 넘어왔다는 평가다.

한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넷피스24’ 연착륙이 중요하다. 한컴은 넷피스24 유료화 서비스가 안정적 안착되면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컴 관계자는 “출시 3개월인 안 된 시점에서 넷피스24 가입자 수가 300만명에 임박했다”며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클라우드 오피스 SW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공략을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