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에서 스마트폰, 무선 스트리밍 TV에서 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늘고 있다.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던 데스크톱마저도 와이파이 지원 모델이 늘어나며 기기 시장은 선을 끊고 무선으로 이동 중이다. 향후 무선충전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많은 기기가 무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네트워크 기기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와이파이 홈 네트워크는 과거와 달리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존 켄달 IHS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거 홈 네트워크가 단순한 개념으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혹은 프린터를 잇는 도구에 불과했다면 오늘날은 TV, 스마트폰 등 수많은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중요한 인프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댁내 와이파이 수요
세계 와이파이 이용 수요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오는 2019년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품을 이용하는 전세계 가정 비율이 전체 이용가구의 90%까지 늘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비율은 66%였다. 켄달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소비자에게 와이파이와 인터넷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기기 수도 많아질 전망이다. 북미 가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해 한 가정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기 수는 평균 10개였지만 오는 2019년에는 13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와이파이 접속 기기 수는 현재보다 더 많은 네트워크 문제도 발생시킬 전망이다. 특히 다른 기기간 전파 방해 등도 발생하기 쉬워 향후 와이파이 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네트워크 병목현상이 일부 케이블 연결 기기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무선으로 콘텐츠 소비가 몰리며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고 있다.
켄달 수석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늘어나는 와이파이 연결 기기수는 ISP 중요성 또한 높일 것”이라며 “소비자가 와이파이 속도나 오류 등으로 ISP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파이 미래
가정 내 와이파이 네트워크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며 모든 기기에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온도조절기부터 주방가전 등이 모두 인터넷과 연결돼 스마트폰 하나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와이파이 속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최신 기술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ISP는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제시한 최신 표준 802.11ac 와이파이 기술 적용을 늘리고 있다. 802.11ac는 듀얼 밴드로 5기가헤르츠(㎓) 밴드를 제공한다. 다른 가전과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IHS는 오는 2019년 전세계 네크워크 사용 가구의 70% 이상이 802.11ac를 지원하는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련 장비 매출은 오는 2017년 전세계 100억달러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관련 기술 보급이 시작된 지난해 시장 규모는 15억달러 수준이었다.
802.11ac 표준 탑재 와이파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단위:억달러)
<북미지역 가정당 와이파이 접속 기기 대수 전망 (단위:개)>
<세계 가정용 와이파이 상품 사용 비율 (단위:%)>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