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3D 낸드 스토리지 첫 상용화…삼성전자가 SSD 공급

3차원(D)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스토리지에 도입됐다. 3D 낸드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반도체여서 플래시 스토리지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델은 다음달부터 스토리지 ‘SC시리즈’에 TLC 기반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한다고 22일 밝혔다. 3D 낸드로 구성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하이브리드(HDD와 SSD 혼용)나 올플래시(SSD 단독) 스토리지를 만들어 출시한다.

스토리지 업계에서 3D 낸드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를 공식화한 건 델이 처음이다. 델은 삼성전자에서 3D 낸드 기반 SSD를 구매해 제품을 상용화했다. 구체적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델의 3D 낸드플래시 도입은 최근 보급에 탄력이 붙는 플래시 스토리지를 한단계 ‘점프업’ 시킬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3D 낸드는 평면이었던 반도체 셀 구조를 수직으로 늘려 저장할 수 있도록 데이터 양을 늘렸다. 아파트처럼 같은 평면에 수직적으로 공간을 늘려 저장용량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이 개선되기 때문에 플래시 스토리지 단가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됐다. EMC·퓨어스토리지·바이올린메모리 등 스토리지 기업이 3D 낸드 도입을 검토했는데, 델이 그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3D 낸드를 사용하는 스토리지 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델은 3D 낸드플래시 도입으로 플래시 스토리지 가격을 전보다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1GB당 약 1900원, 하이브리드 제품 구성 시에는 670원대를 구현했다. 회전속도가 1만5000 RPM을 지원하는 고성능 HDD와 유사한 가격대다.

김동욱 델코리아 스토리지 총괄 상무는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가격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인 EMC도 삼성전자 3D 낸드를 이용한 플래시 스토리지를 개발 중이다. 3D 낸드를 양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세계 유일해 스토리지 기업이 3D 낸드 채택 비중을 높이면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