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설 명절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다. 2월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 등 위기 관리 정책이 시급하다고 우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세월호 사고(94.5) 때보다도 낮은 수치로 메르스 사태(84.3)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조사 응답 기업 중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경기전망이 급락한 이유를 민간소비 위축(30.6%)과 중국 성장 둔화(20.8%)를 가장 많이 짚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소비절벽’을 우려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9.8), 수출(92.3), 투자(96.0), 자금사정(97.0), 재고(103.3), 고용(94.7), 채산성(93.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이 넘을 때 부정적(재고과잉)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SBHI)’를 통해서도 기업 체감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대내외 불안요소가 더해졌다. SBHI는 전월대비 3.9P, 전년동월대비 3.7P 하락한 78.4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제조업은 전월대비 1.1P 하락한 78.7이었으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5.2P 하락한 78.2로 비제조업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도 내수, 수출, 경상이익, 자금사정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고용 수준만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종합경기 BSI 지수(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 업황전망(SBHI) 지수(조사: 중소기업중앙회)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