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또!…카라바조 누드화 삭제했다가 사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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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누드화를 삭제했다가 게시자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2일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 더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예술 기획자 해밀턴 모우라 필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몸 상태의 큐피드가 웃으며 화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탈리아 대표 바로크 화가인 카라바조의 1602년 작품이다.

그림 제목은 `아모트 빈치트 옴니아`다. 사랑이 모든 것을 정복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 그림을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글과 함께 올렸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다. 그의 계정도 수 시간 동안 이용이 차단됐다.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이 알몸 그림을 금지하는 페이스북 규정에 어긋나 삭제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필로는 “이 그림은 예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면서 “페이스북의 이 같은 검열에 항의하기 위해 소송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페이스북, 또!…카라바조 누드화 삭제했다가 사과

이 같은 소식이 퍼지자 그의 주변인, 페이스북 내 예술 애호가가 나섰다. 그들은 “이번 일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페이스북에 항의를 표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해당 그림을 삭제한 지 수 시간 만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삭제된 게시물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의 과도한 검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페이스북은 1972년 네이팜탄 소녀 사진을 알몸이라는 이유로 삭제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스웨덴 비영리단체의 유방암 예방 홍보물을 누드물로 분류해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혐오발언을 검열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면서 사실상 언론 편집권을 가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