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독주, 폭스바겐 인증 취소, 하이브리드 성장... 2016년 국내 수입차 7년만에 첫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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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후폭풍으로 아우디·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입 디젤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그 반대급부로 하이브리드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1위는 E클래스 등 신형 모델을 대거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신규 등록대수는 22만5279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등록 현황.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 등록 현황. 출처:한국수입자동차협회

브랜드별 등록대수 1위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메르세데스-벤츠(5만6343대)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BMW(4만8459대)는 2위로 밀렸다. 아우디(1만6718대)와 폭스바겐(1만3178대)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증취소·판매정지 등 사태를 맞으면서 전년 대비 각각 48.6%, 63.2%가 줄었다.

디젤 게이트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디젤차 위주인 푸조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푸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3% 줄어든 3622대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대폭 늘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그 특수를 누렸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 ES300h는 6112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베스트셀링 3위에 올랐다. 2위인 벤츠 E300과 차이는 57대에 불과하다. 베스트셀링 1위는 BMW 520d로 7910대로 집계됐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2016년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 판매 부진과 일부 모델 인증 취소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인해 2015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