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AI 위협적이나 인류 도전 계속될 것"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인공지능(AI)이 정말 인류에게 위험을 초래할까.

스티브 호킹 박사는 “AI가 인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AI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위험을 주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역시 AI 발달을 우려했다.

해외 전문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뇌과학 분야 전문가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은 “그동안 AI 장점을 많이 찬사했는데 조심해야 한다”면서 “마스터 AI가 인간을 이기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새해 1월 1일자로 KIST에 부임한 오 소장은 신경과학 분야 귄위자로 2010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고, 제2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 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뇌신경과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과 한국뇌연구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알파고를 예로 들었다.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한 번 졌지만, 그 후 단 한 번도 인간에게 지지 않고 세계 모든 바둑기사를 이겼다. 오 소장은 “바둑만 봐도 그러한데, AI와 인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게임은 끝난 것”이라면서 “인간은 AI 때문에 멸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컴퓨터인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진 강인공지능이 될 수 있을까. 그는 강인공지능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 소장은 “자아라는 것은 그동안 경험, 의식, 많은 훈련으로 생길 수 있다”면서 “경험이 없으면 자아도 없다.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를 형성할 수 있지만, AI에는 수만명, 그 이상이 들어가 있으니 사실은 걱정 된다”고 전했다.

오우택 KIST 뇌과학연구소장 "AI 위협적이나 인류 도전 계속될 것"

로봇과 인류의 거대한 전쟁을 그린 대니얼 윌슨의 소설 `로보포 칼립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인간이 가사노동, 애완 로봇 등 로봇을 3개쯤 갖고, 군인과 경찰 일부도 로봇으로 바뀌어 있으면 마스터 AI가 로봇을 조종해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우리도 뇌과학과 AI 연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 오 소장은 “KIST 뇌과학연구소의 세계 리더급 연구자를 지금보다 갑절인 4~5명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나 역시 행정만 하는 소장이 아닌 `연구하는 소장`이 돼 연구자와 소통하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