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고 벽에 붙이고...OLED 강점 살릴 신기술 경쟁 더 뜨거워진다

벽지처럼 얇게 붙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롤러블 OLED가 TV용 OLED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OLED 패널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팅 공정용 솔루블 재료 기술도 상용화에 가까워졌다.

유비산업리서치가 8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2017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여한 기조 연설자들은 미래 OLED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더 높은 성능에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면서 비용은 점점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대형 OLED TV가 앞으로 벽에 부착할 수 있는 얇은 벽면형과 롤러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패널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살린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벽지처럼 얇은 월페이퍼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고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미들엔드 시장까지 진입할 정도로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소장은 “올해 소니가 OLED TV 진영에 합류해 더 많은 TV 제조사가 OLED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작년 90만대에서 올해 170만~19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80인치대 8K 해상도 패널을 준비할 것”이라며 “생산능력이 증가할수록 패널 가격이 낮아지므로 LCD보다 낮은 가격으로 고해상도 OLED 패널을 공급한다는 장기적 목표 아래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산업리서치는 8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2017 OLED 코리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비산업리서치는 8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호텔에서 `2017 OLED 코리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OLED 패널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잉크젯 프린팅이다. UDC, 머크, 듀폰 등 재료 기업이 용액 형태 OLED 재료 개발에 한창이다. OLED 재료의 수명, 효율성, 색 표현, 저전력 등 기본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잉크젯 프린팅에 최적화된 재료를 양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OLED 잉크젯 프린팅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UDC는 잉크젯 프린팅용 기술로 `노벨 BY 디스플레이 구조(Novel BY Display Architecture)`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레드·그린·블루(RGB) 화소를 나란히 배치하지만 이 구조에서는 옐로(Y)와 블루 픽셀을 나란히 배치하고 옐로 픽셀 내에 레드 화소와 그린화소용 컬러필터를 각각 배치하는 게 특징이다.

마이크 핵 UDC 부사장은 “매우 높은 색재현성을 구현하며 대형과 중소형 OLED 패널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터닝 증착을 2단계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OLED 장점을 살린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세계 OLED 시장은 2021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비산업리서치는 2021년까지 OLED 패널이 17억대 규모를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로는 750억달러(약 85조8225억원) 규모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80% 이상, 중국은 10~1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OLED 생산능력 투자는 한국 월 14만6000장, 중국 10만5000장 규모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작년보다 1.8배 투자가 증가한 수치다. 6세대 라인의 경우 전체 생산능력 투자 중 81%에 해당하는 23만5000장 규모로 작년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