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CEO "애플이 아닌 코스트코가 되고 싶다"

“애플은 잊어주세요. 우리는 코스트코가 되고 싶습니다”

샤오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이 쥔(Lei Jun)이 인도에서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 “(샤오미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중국판 애플'로 불렸다. 또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때문에 레이는 곧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비견됐다. 스마트폰 돌풍을 발판으로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샤오미는 공기청정기, TV 등 여러 전자제품을 내놓았다. 레이는 “올해 우리 매출이 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시행하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판매로 성공을 거둔 샤오미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샤오미 CEO
샤오미 CEO
샤오미 방갈로르 사무실.
샤오미 방갈로르 사무실.

올해 40대 중반인 그는 손바닥을 치며 “우리는 애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코스트코와 같은 가치 체계(밸류 체인)를 갖고 있다. 알맞는 가격에 보다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애플과 코스트코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애플은 프리미엄 가격을 고집한다. 또 경쟁이 치열한 4250억달러 규모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마진이 높기로 유명하다.

애플 혼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걷어들이는 수익이 80% 정도나 된다. 반면 코스트코는 박리다매 형태다. 다양한 제품을 면도날 같은 이익만 받고 판매한다. 이익이 박하지만 3500만명이나 되는 연간 회원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이를 보충한다.

레이는 하드웨어보다 앱과 서비스 분야 강화 계획을 비쳤다. “앱하고 서비스 분야에서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앱 및 서비스 분야에서 거둔 매출이 1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1000만명이 넘는 앱 및 서비스 분야 월간 액티브 유저를 지난해 확보했다.

레이는 이번을 포함해 인도를 세 번 방문했다. 세 번째 방문에서는 일주일간 머물면서 인도 총리도 만났다. 또 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두개 분기동안 온라인 판매 1위를 달성, 이의 공이 큰 팀을 포상도 했다. '함께 역사를 만들자(Let's make history together)'는 슬로건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레이는 “향후 3~5년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자”며 인도 직원들을 다독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