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미·중·일 바이오 기관과 손잡고 'K-바이오'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미국 정부와 현안 논의를 정례화한 데 이어 한·중·일 바이오 기업 간 기술·사업도 추진한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날개를 단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와 매년 6월 열리는 '바이오 USA'에서 양국 바이오 산업 발전 연례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양국 정부기관·바이오협회가 짝을 이뤄 바이오 산업의 현안과 자국 기업 지원을 위한 폭 넓은 논의를 한다.
1993년에 시작된 '바이오 USA'는 매년 70개국 4000개 이상 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는 최대 바이오 행사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도 40개 바이오·제약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USA에 참가하는 기업에 행정·홍보를 지원했다. 실질적 사업 성과를 거두기 위해 미국 정부와 꾸준히 접촉했다. 오랜 논의 끝에 행사 도중 양국 대표단이 만나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테이블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와 바이오 산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정례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미국은 세계 바이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정례 회의가 최대 바이오 행사 도중에 열리는 점, 양국 바이오협회도 회의에 참석하는 점은 선언 차원을 떠나 사업 실질 성과로 이어진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매년 열리는 바이오 USA에서 한·미 양국의 정부, 바이오협회가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을 한 차원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등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기업과 함께 참석,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공을 들인 한·중·일 바이오 협력 모델도 구체화했다. 각국 바이오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정기 콘퍼런스에 기업을 참석시키고 네트워킹 채널을 구축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리드시노팜과 한·중 바이오기업 협력·투자를 위한 '2017 바이오 플러스 상하이'를 개최한다.
양국의 유망 바이오기업을 소개하고 투자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에이비엘바이오, 펨토멥, 마크로젠 등 8개 기업이 참가한다. 리드시노팜은 글로벌 전시기업 리드와 중국 최대의 국영 의약그룹공사(시노팜)가 설립한 합자회사다.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하는 '바이오플러스'에 중국, 일본 기업을 대거 참여시킨다. 포럼 성격을 비즈니스 창구로 전환, 국내외 기업이 모인 전시회로 발전시킨다.
리드가 가교 역할을 한다. 리드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합작사, 바이오협회 등을 통해 매년 바이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리드가 확보한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우리나라 행사에 부스 참여를 유도한다. 약 100개의 중국, 일본 바이오 기업이 내년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도 중국과 일본 행사에 참여, 한·중·일 바이오 콘퍼런스를 발전시킨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이 해외 진출에서 부닥치는 벽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잘 안된 점”이라면서 “협회가 글로벌 기업과 기관 관계자를 만나는 채널을 구축해 주면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