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우버 '오픈마켓형' 특허매입 프로그램 출시

우버가 '오픈마켓형' 특허 매입 프로그램을 내놨다. 거래 기간을 크게 단축한 이번 프로그램으로 우버가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IP노믹스] 우버 '오픈마켓형' 특허매입 프로그램 출시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우버가 특허 매입 애플리케이션 'UP3'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일종의 개방형 특허 장터로 특허권자가 판매 특허와 거래조건을 제시하면 우버가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이때 우버는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만 검토하므로 가격 협상 절차가 없다. 지식재산(IP) 거래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모두 생략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거래기간 단축에 방점

UP3는 구글이 지난 2015년 선보인 '특허 매입 프로모션'과 유사한 방법론으로, 이를 직접 고안한 구글 출신 커트 브라쉬가 우버 특허거래 팀장으로 옮겨오며 제시한 맞춤형 모델이다.

브라쉬 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특허 거래시장 내 마찰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특허 거래는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렸다. 판매자가 제시한 최고가와 구매자가 바라는 최저가를 절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UP3는 가격 협상 여지가 없어 거래가 4개월이면 끝난다. 다음달 23일 거래가 마감된 후 우버가 7월 7일 안에 특허권자에게 구매의사를 전달하므로 모든 절차는 8월께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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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자 입장에서는 협상력이 감소해 유리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버는 거래기간 단축으로 대금 지불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특허 몸집 키우기에 나선 우버

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에 매입으로 특허를 늘리려는 우버 전략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우버는 얼라이드시큐리티트러스트(Allied Security Trust) 주도로 21개 기술 업체가 참여한 특허 상호실시계약(크로스 라이선스) 컨소시엄 'IP3'(Industry Patent Purchase Promotion)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IP3가 '특허 공유'에 전념한 반면 UP3는 '우버 보유특허 확대'가 핵심이다. 우버 측은 “사업 보호를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내 기술팀 특허 개발이 뼈대지만 매입으로 단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1월 AT&T에서 미국 등록특허 66건 등을 사들여 미국 특허 보유량을 144건으로 늘렸다. 어패러트인터내셔널로와 팔로알토연구센터(PARC) 등에서도 특허를 구입했다. 그간 우버 특허 매입은 차량 공유, 지도,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등 사업과 직결된 영역에서만 이뤄졌지만 이번 UP3로 기술 구분 없이 다양한 특허를 매입 후보군에 올렸다.

[IP노믹스] 우버 '오픈마켓형' 특허매입 프로그램 출시

◇“웨이모와의 소송 영향”

외신은 우버가 웨이모와 소송을 벌이면서 일종의 '각성'을 했다고 분석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웨이모는 지난 2월 우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알파벳 자율주행차 사업부 매니저 출신 레빈도우스키가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설립하고 우버가 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이 우버로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당시만 해도 특허전략이 부실하던 우버가 몇 개월 만에 태도를 전환해 특허 매입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지난 분쟁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고 외신은 추정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객원기자 ysy367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