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나노 파운드리 美中 고객사 2곳 잡았다…막판 계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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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 17라인 전경. 17라인 인근 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7나노 신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화성 17라인 전경. 17라인 인근 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7나노 신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에서 7나노 파운드리 신규 고객사를 사실상 확보했다. 퀄컴 7나노 칩 생산을 TSMC에 뺏긴 뒤 반격에 성공한 셈이다. 화성시 인가가 늦어진 신규 7나노 공장 설립도 협상을 마무리, 이르면 다음 달 초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7나노 파운드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미국과 중국의 유력 대형 반도체 회사와 7나노 파운드리 서비스 계약 논의를 하고 있다. 미국 회사는 이미 테스트 칩 생산까지 합의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체는 모바일용 SoC를 개발하는 회사로 7나노 칩 생산을 대만이 아닌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7나노 공정 프로세스디자인키트(PDK) 0.1 버전을 공개하고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쳤다. 개선판인 0.5 버전이 이달 중에 제공된다. PDK는 파운드리 업체가 반도체 설계사에 제공하는 일종의 설계 데이터베이스(DB)다. 파운드리 제조 공정과 장비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를 돕는다. TSMC는 지난해 7나노 PDK를 공개했다.

퀄컴과 브로드컴 등은 TSMC 7나노 PDK로 차세대 칩을 설계하고 있다. TSMC는 일반 노광기를 여러 번 활용하는 방법으로 7나노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퀄컴을 포함한 여러 고객사가 TSMC에서 첫 7나노 칩을 양산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7나노 상용화가 다소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이 적용되는 자사 7나노 공정이 면적, 성능, 전력소모량 등 모든 면에서 진정한 차세대라고 강조해 왔다.

삼성은 신규 고객사 두 곳을 잡고, 자체 엑시노스 물량까지 더하면 EUV 7나노 공장과 기존 17라인 시스템반도체 라인에서 월 4만~5만장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7나노 기반인 6나노를 빠르게 상용화하는 전략을 수행, TSMC에 빼앗긴 고객사를 찾아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에 양산형 EUV 장비 9대를 구매하겠다는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다. 현재 1대를 화성 생산라인에 도입했고, 연말에 1대가 추가로 들어온다. 나머지 7대도 순차 도입한다.

다만 화성캠퍼스 주차장 부지에 새로 짓기로 한 7나노 전용 신공장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건설 기간을 앞당겨야 한다. 당초 삼성은 이달 중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성시가 교통량 증가를 이유로 700억원대의 지하도로 건설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인허가가 늦어졌다.

삼성전자 기흥화성단지장은 지난 10일께 채인석 화성시장과 만나 추후 교통량 증가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분담금을 내기로 하고 인허가부터 빠르게 내달라고 요청했다. 화성시도 이를 수용했다. 업계에선 오는 12월 초에 신공장 건설 인허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장인 정은승 사장이 7나노 고객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장 건설, 공정 개발, 장비 입고 등 모든 부문에서 한 치의 오차가 있으면 안 된다고 직원과 협력사에 강조하고 있다”면서 “황득규 사장 후임으로 기흥화성평택단지장으로 선임된 박찬훈 부사장이 공장 건설 기간을 앞당겨야 하는 도전 과제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