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카메라 부품업계 독보적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비결은?

옵트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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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광학 부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주목 받는 회사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광학 필터를 만드는 옵트론텍이 주인공이다. 옵트론텍은 차별화한 제품력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중심 체계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2.2%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0%, 2분기 10%, 3분기 9.9%를 기록했다. 4분기도 10%가 기대된다.

국내 주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인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등이 2~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다.

치열한 스마트폰 광학 부품 산업에서 옵트론텍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기술력 때문이다.

옵트론텍 매출 80% 이상은 광학필터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해온 시기에 렌즈 사업에서 필터 사업으로 핵심 역량을 옮겼다. 적외선(IR) 필터, 블루필터, 필름필터 순서로 빠르게 고도화되는 스마트폰 광학 트렌드에 선제 대응했다. 그 결과 기술 주도권을 갖게 됐다. 경쟁사와 기술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현재 사실상 스마트폰 광학 필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가져가고 있다.

국내 최대 고객사에 공급하는 부품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카메라 모듈 업체는 저가 제품부터 플래그십 제품까지 수십여개 제품 중 일부만을 공급하는 게 보통이다. 광학필터는 전 제품군에 필수로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매년 대규모 공급 물량을 보장 받는다.

옵트론텍은 제조와 생산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중심 체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는 상대적으로 고객사에 단가나 제품 주도권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 옵트론텍은 카메라 모듈 업체나 전자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는 전형적인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기업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하다.

공급 확대에 따른 설비와 인력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정비 지출 부담이 적은 것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다. 카메라 모듈업체는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설비 투자와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학필터를 제조하는 특성 상 다른 부품에 비해 제조 원가도 낮은 편이다.

옵트론텍은 수년간 꾸준히 생산능력(케파)을 늘려왔다. 듀얼카메라 시장이 개화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시장분석이다. 옵트론텍은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을 준공하며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준비를 마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옵트론텍은 해당 분야에서 이렇다할 경쟁사가 없고 국내 최대 고객사에 사실상 단일 벤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카메라 모듈 회사나 타 부품과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 광학 필터 특성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옵트론텍 매출 비중>


옵트론텍 매출 비중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