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치수가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반품하거나 교환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베이글랩스(대표 박수홍)는 스마트 줄자를 이용한 가상 의류 착용감 솔루션을 파주롯데프리미엄아웃렛 카파 매장에 첫 적용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물인터넷(IoT) 육성 선도사업 지원을 받았다. SW 개발은 케이유엠텍이 맡았다.
이 솔루션은 내 체형과 같은 아바타를 구현해 가상현실(VR)에서 원하는 옷을 입어보는 방식이다. 신체 치수는 베이글랩스가 개발한 스마트 줄자로 잰다. 고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키오스크로 제작됐다. 50인치 크기 터치형 패널을 세로로 세운 형태다.
사용방법은 직관적이다.
우선 회원 가입 여부를 결정하고 성별을 선택한다. 회원 가입하면 따로 측정하지 않아도 등록된 치수에 맞춰 아바타가 등장한다. 성별을 고르면 한국인 평균 체형을 가진 아바타가 나타난다.
비치된 스마트 줄자로 신체 부위를 측정하면 즉시 해당 치수가 블루투스를 통해 키오스크로 전송된다. 치수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별도 입력 과정이 필요 없다.
신체 측정 부위는 △등 길이 △겨드랑이 사이 길이 △가슴 둘레 △하반신 길이 △허리 둘레 △엉덩이 둘레 등 여섯 곳이다. 보다 자세하게 측정하려면 상세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목 둘레와 팔 길이 등 상체와 하체 6곳씩 총 12곳을 잰다.
위별 치수가 입력되는 순간 아바타 체형이 실시간 바뀐다. 미처 측정하지 못하는 부위는 한국인 평균 체형을 수학적으로 예측해낸다.
신체 측정이 끝나면 원하는 옷을 선택해 입히면 된다. 원하는 상의와 하의 디자인을 고르면 사용자 신체에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물론 상의나 하의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다.
옷 선택이 끝나면 아바타에 바로 적용된다. 가상피팅 모드다. 기본과 여유감, 착용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기본은 옷을 입은 외형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어울림 정도와 느낌을 알 수 있다. 여유감은 아바타 신체가 겹쳐 보이면서 옷이 어느 정도 여유있는지 보여준다. 착용감은 부위별 압박 정도를 색깔로 표시한다. 쉽게 말해 부위별 조임 정도를 알 수 있다. 빨간색은 압박 정도가 가장 심하다는 의미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매장을 방문한 김민호 씨(남·가명)는 “옷을 사기 전에 여러 벌 갈아입다보면 귀찮아져 대충 구입하게 된다”면서 “입어보지 않고도 정확한 사이즈를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답했다.
최수민 씨(여·가명)는 “상의를 갈아입을 때 화장이 옷에 묻거나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제대로 입어보기 어렵다”면서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할 때 더욱 유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반품이나 교환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해당 업체에 부담”이라면서 “고객이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정확한 사이즈를 주문할 수 있어 온라인 패션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베이글랩스는 무엇이든 길이를 잴 수 있는 스마트 줄자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국내 스타트업이다. 킥스타터에서 한 달여간 진행한 모금에서 135만달러를 모았다. 킥스타터 역대 30여만개 프로젝트 가운데 상위 0.04%에 해당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