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와이즐리 "면도기, 비쌀 이유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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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즐리의 면도기 세트.
<와이즐리의 면도기 세트.>

와이즐리(대표 김동욱)가 면도기 시장 가격거품 제거를 선언했다. 한국피앤지 출신 2명과 구글 출신 마케팅 전문가가 모여 의기투합했다.

관련업계에 근무하면서 독과점으로 인한 영업이익이 과도한 것을 발견했다.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지불하는 구조였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글로벌기업 면도기 판매가에서 20~30%가 유통비”라면서 “중간 유통을 줄이면 소비자에게 싼 값으로 면도기를 팔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창업동기”라고 말했다.

2016년 5월 스퀘어셰이브라는 브랜드로 시작했다. 1년간 연구개발(R&D)과 제조 파트너를 물색해 2017년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9월까지 3개월간 판매한 매출만 1억2000만원을 넘겼다.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고 수요판단을 다시했다. 올 1월 30일 와이즐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론칭했다. 스퀘어셰이브 재구매 고객에게는 새 면도기를 무료로 제공했다. 스타트업 제품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준 고객에게 감사 표시였다. 4000명 고객 중 재구매 고객은 3000명을 넘겼다.

와이즐리는 절삭력에 집중했다. 3~5중 날이 피부손상이 적고 고객 선호도가 높았다. 다양한 라인보다는 하나에 집중했다. 3중 날 제품을 없애고 5중 날 제품에 주력했다. 프리미엄 제품도 5중 날이 주류였다.

면도날은 독일 졸링겐에서 생산한다. 졸링겐은 쌍둥이 칼로 유명한 헨켈이 위치한 '칼의 도시'다. 중국, 동남아 제조사도 접촉했지만 품질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손잡이는 와이즐리가 직접 제조했다. 거치 방법 등 소비자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자잘한 무늬를 없애 물때 걱정을 없앴다. 전체를 고무몸체로 미끄럽지 않게 만들고 뒷면을 평평하게 해 뒤집에 놓으면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게 했다.

면도날 가격은 4개 한 세트에 8900원이다. 배송비도 와이즐리가 낸다. 글로벌기업 제품은 같은 세트 가격이 온라인에서도 2만원 이상이다.

김동욱 대표는 “소비자 대상으로 질레트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며 “절반 이상이 두 제품을 구분하지 못하고 성능에 만족한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면도기는 일반 소비자가 모르게 특허소송이 자주 일어난다. 와이즐리도 소송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독일 제조사 선택에 신중했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특허를 가지고 있는 업체를 골랐다. 손잡이 결합방식은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복제품 방지를 위해서다.

김 대표는 “올 2월부터 판매한 면도기가 설 연휴 이후 입소문을 타고 주문량이 폭주했다”며 “석달치 재고를 2주 만에 다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매출 상황은 글로벌기업 견제로 공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와이즐리는 채용공고를 내고 4명을 충원한다. 연내 10명까지 직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인터뷰-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화장품, 샴푸, 치약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입니다.”

김동욱 대표는 고품질 저비용 제품으로 가격 거품이 있는 시장을 비집고 들어갈 예정이다. 파트너는 기술력은 있지만 브랜드가 약한 곳과 협력한다. 9월께 셰이빙 폼과 젤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 피드백 중 면도기와 함께 쓰는 제품 생산 요구가 많았다.

김 대표는 “올 2월 스타트업캠퍼스로 이주하기 전까지 내 아파트에서 3명이 합숙하면서 사무실로 이용했다”며 “8개월 넘게 생활하다 보니 박스 포장이 거실을 메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면도기 가격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며 “중국, 동남아 등 생활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에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