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한의 EMR 수준 높여라..가이드라인 개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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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전용 전자의무기록(EMR)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비표준화, 낮은 신뢰성 등을 해소해 EMR 보급률을 높인다. 한의 EMR 솔루션 시장 활성화와 임상진료 정보 표준화에 따른 연구 활성화도 기대한다.

한약진흥재단은 연말까지 한의 EMR 개발·운영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EMR 인증 시범사업과 연계해 한의 EMR 수준을 높인다.

사업은 한의 EMR 표준화와 신뢰성 확보가 목적이다. 한의 EMR 솔루션 기능, 인터페이스, 코드 사례 등을 분석해 현황을 진단한다. 신뢰성, 보안성, 기능 효율성 등을 고려해 솔루션 기업을 위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가이드라인 기준은 내달 시범사업이 예정된 복지부 EMR 인증제다. 인증제는 기능성, 상호운용성, 정보보안성 등을 기준으로 한다. 71개 기능 기준, 48개 데이터 검증 등 서비스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상호운용성, 보안성 등도 갖춰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한의 EMR 솔루션을 정부 인증 기준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약진흥재단 관계자는 “시중에 우후죽순 판매되는 한의 전용 EMR 수준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작이 핵심”이라면서 “양의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부 EMR 인증제를 한의 EMR 솔루션 업계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연두별 한방의료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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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의 전용 EMR 솔루션은 한의맥, 오케이차트 등 약 10개 정도다. EMR을 쓰는 한의원도 절반에 그치는데다 시스템 표준화마저 안됐다. 환자 불편은 물론 연구도 활성화되기 어렵다. 코드, 용어, 시스템 모두 달라 데이터 통합, 공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약진흥재단은 EMR 가이드라인으로 표준화를 유도한다. 한의계 화두인 과학화, 표준화를 구현하는데 EMR가 기반이 된다. 시스템이 표준화되면 임상진료 정보화까지 표준화가 가능하다. 실제 사업에서 EMR 코드 표준화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한다. 데이터 기반 연구 활성화로 과학화까지 구현한다. 1차 의료기관 보안 수준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한다.

한방의료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한다. 우리나라 한방 의료비 규모는 2010년 141억원에서 2015년 316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이용은 증가하지만 체계적 정보 시스템 미비로 환자, 연구자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EMR 보급률이 90%에 달하는 양의계도 시스템, 용어 비표준화 문제가 크다. 국가적, 사회적 비용 소모도 상당하다. 한의계는 상대적으로 상용 EMR 솔루션 수도 적고, 보급률도 낮은 만큼 초기부터 표준화를 추진한다.

한약진흥재단 관계자는 “시스템 표준화는 데이터 표준화와 직결되는 만큼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때 제공하고 연구 목적으로 활용도를 높이는 데 필수”라면서 “임상진료표준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