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습기 및 장판 밑 눌림으로 손상돼 폐기된 화폐가 2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중 폐기한 손상화폐가 2조2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402억원(1.9%) 감소했다. 폐기된 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324억원이 소요됐다.
은행권이 2조203억원(3억장) 폐기됐다. 만원권이 1조5808억원으로 전체 78.2%를 차지했다. 이어 5만원권 2355억원(11.7%), 1000원권 1221억원(6.0%), 5000원권 819억원(4.1%) 순이었다.
주화는 11억2000만원 폐기됐다. 100원화 4억9000만원(43.7%), 500원화 4억4000만원(39.2%), 10원화 1억3000만원(11.9%), 50원화 6000만원(5.2%) 등이었다.
국민이 한국은행에서 교환한 손상은행권은 10억2800만원으로, 전기 대비 1억3400만원(11.5%) 감소했다.
주요 손상사유는 습기 및 장판 밑 눌림 등에 의한 경우가 5억 4700만원(은행권교환액의 53.2%, 1076건), 불에 탄 경우가 3억 5200만원(34.2%, 590건),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 5000만원(4.9%, 408건), 기름 등에 의해 오염된 경우가 1300만원(1.2%, 78건) 등이었다.
현금을 장판 밑이나 항아리나 땅 속, 전자레인지나 세탁기 안에 보관하거나 부주의하게 취급해 손상된 경우가 전체 76.1%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 액면금액은 10억8100만원이나 그 중 10억2800만원을 교환받는 데 그쳤다. 나머지 5300만원은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교환받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사유 중 화폐보관 방법이 적절치 않은 등의 문제가 있어 일부 국민의 화폐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