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국내 첫 AI호텔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AI 적용 공간을 2000개 객실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리조트·병원 등으로 'AI 서비스 공간'을 늘려 'B2B AI 플랫폼'을 개척한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18일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AI 기술을 집약한 '기가지니 호텔'을 공개했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까지 갖춰 객실에서 쉽고 빠르게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음성과 터치로 24시간 언제나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 및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실내 온도 20도로 맞춰줘' 혹은 '화장실 전등 켜줘'라고 말하면 자동 조절된다. 영어 외 다른 외국어를 추가하고 지역별 영어 발음이 다른 점도 반영할 예정이다. 이용요금 확인, 체크아웃도 가능하며 연내 룸서비스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KT 그룹이 보유한 IT 인프라를 호텔에 접목, 세계 어떤 호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호텔 공간과 서비스를 관광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KT에스테이트가 옛 을지전화국을 허물고 호텔을 지어 이달 초 개관한 곳이다. 523개 객실 중 300여 객실에 기가지니 호텔을 적용했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투숙객에게 '지니폰(J5)'이라고 명명한 스마트폰을 지급한다. 숙박 기간 국내외 통화와 데이터 이용, 교통카드, 객실제어 등이 모두 무료다.
KT가 보유한 기가아이즈(보안), KT-MEG(에너지) 플랫폼도 적용해 호텔 안전과 운영 효율성도 높인다. 정준수 KT에스테이트 미래사업실장은 “옛 전화국이 있던 곳이 첨단 AI호텔이 됐다”면서 “KT그룹 통신·ICT 역량을 공간 비즈니스로 확대했다”고 AI호텔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압구정역 하얏트 안다즈 브랜드, 2021년 송파 아코르호텔스 브랜드 등 글로벌 브랜드 호텔과 협력을 강화해 2022년 서울에 2000여 AI 객실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조사 결과, 호텔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기가지니 호텔을 통해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호텔에 처음 접목한 AI 서비스를 다른 영역으로 확대한다.
리조트, 병원, 요양원 등에서 음성인식을 통한 AI 공간서비스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AI 서비스가 대중에게 5G 기술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단장은 “호텔은 AI서비스가 다양한 B2B 분야로 진출하는 시작점”이라면서 “다양한 B2B 영역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