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 "우리 경제, 10년간 저성장 나락...거대 소비시장 갖춘 인도·아세안 공략해야"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남방 경제권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국내에서는 고착화 된 저성장에 봉착하고,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파도에 맞서야 하는 국내 기업에게 새 시장 개척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아세안과 인도는 10년 뒤 중국 다음 제2의 경제권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수출액이 일본을 이미 넘었고, 2020년에는 베트남과 교역액이 유럽연합(EU)을 제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 "우리 경제, 10년간 저성장 나락...거대 소비시장 갖춘 인도·아세안 공략해야"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 나락을 뚫고 나오지 못해 성장해봤자 2%가 최대치”라며 “거대 소비시장을 갖춘 신남방 지역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내 기업이 대내외 불안에 노출되면서 신남방 시장에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도·아세안은 미국·중국·일본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교역하기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일본은 초계기나 역사 문제로 수출이 쪼그라 들었다. 중국은 사드(THAAD) (사태) 때문에 고생했다”며 “(반면) 아세안 국가는 나서서 한글을 배우려 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이렇게 좋은 분위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세안 국가는) 일본이나 중국에게는 경제대국이라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아세안 시장을 독점할 수 없는 한국은 안심하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국내 청년층과 장년층에게도 신남방 시장이 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젊은이가 '헬조선'이라고 말하는데 아세안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며 “50~60대도 산에 가지 말고 아세안, 인도로 가야 한다.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에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렸다”고 강조했다.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뒷받침할 특별기구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유관 중앙부처 차관과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비서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아세안과 인도와 관계를 주변 주요 4국 수준을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대한상의가 개최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장 초청 간담회에는 허인 국민은행 행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이용재 삼부토건 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연배 오토젠 회장 등 CEO를 포함한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