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학부 인력 年 200명 육성"…설계전공트랙과정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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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과정 출범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첫째줄 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산·학·연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했다.
<25일 경기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과정 출범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첫째줄 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산·학·연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했다.>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시스템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에 나선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과정'을 시작한다. 연간 시스템반도체 인력 200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반도체 설계 석사급 인력 양성 사업은 있었지만 학부생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옥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열고 반도체 설계 학부생 양성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과정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인력 저변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산업인적자원개발협의체 조사에 따르면, 매년 배출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학사급 인력은 2016년 108명, 2017년 202명, 지난해 188명으로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IT 제품 고도화로 '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 중요성이 날로 커졌지만 국내 업체 실적이 악화하는데다 인력까지 고갈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이에 정부는 4월 말 시스템반도체 육성 방안으로 향후 10년 간 1만7000여명 설계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과정은 이 같은 정책 후속 조치로 진행된다.

반도체산업협회는 강원대, 건국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서경대, 숭실대, 울산과기원,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청주대, 충북대, 홍익대 등 13곳 대학과 연계해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을 개설한다. 대학들은 올해 2학기부터 3학년을 대상으로 과정을 운영한다.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에 반도체 공정이론, 반도체 설계와 같은 과목을 추가 개설한다.

산업부는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계해 참여 학생들의 설계프로그램(EDA) 툴 및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제작 실습 등을 지원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반도체설계 기업에 취업 후 별도 추가 교육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전배근 반도체산업협회 팀장은 “내후년부터 한 학교당 2억원가량 정부 예산이 투입돼 설계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10년 내 국내 50개 대학에서 연 1000명 이상 인력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 전공트랙과정은 정부가 학사급 설계 인력 양성에 처음 투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부 인력을 집중 양성해 인력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학계와 업계는 설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환영했다.

설계 알고리즘 업체 비트리의 김종필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학부생 양성을 추진한 적은 처음”이라고 반기며 “꾸준하게 정책이 추진된다면 업체들의 고민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철 IDEC 소장은 “학부 인력이 높은 전문성을 가진 석사 인력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향후 추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시스템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지원하겠다”며 “아낌없는 도전과 건투를 당부한다”고 격려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