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잘 익었나 볼까”…AI가 色으로 숙도 판별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토마토 숙도를 높은 정확도로 판별하는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토마토 농가 생산성을 높이면서 업무 강도를 낮추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장인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로봇그룹 박사팀은 최정희 한국식품연구원 박사팀과 공동으로 토마토 수확물 색을 6단계로 구분하는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토마토 숙도 판별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결과값 모습
토마토 숙도 판별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결과값 모습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장에서도 쉽지 않았던 토마토 숙도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토마토는 현장 작업자 육안으로 숙도를 판별할 때 정확도가 75% 수준에 불과하다.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법도 정확도가 80% 수준이다.

연구팀은 토마토 내 색 분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숙도별 토마토 실물 이미지를 딥러닝 반복학습한 판별 시스템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토마토 전문가가 분류한 이미지를 반복학습 시켰다. 이 결과로 얻은 정확도는 평균 96%에 달한다.

시스템에는 생기원이 기존 보유하고 있는 딥러닝 기반 감정인식 기술을 활용했다. 미묘한 사람 표정 변화를 감지해내는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 토마토 색도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장인훈 생기원 수석연구원
장인훈 생기원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실제 스마트팜 내 수확물 선별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와 조명시스템, 컨베이어 벨트, 딥러닝 처리 컴퓨터로 전체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

생기원은 이 기술과 시스템을 곧 실증팜에 적용, 성과를 확인할 방침이다.

장인훈 박사는 “숙도는 토마토 상품성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 부분으로, 높은 생산성을 얻기 위해서는 숙도 모니터링과 이에 맞춘 분류가 필수”라며 “기존 노동력 투입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