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북미 실무협상은 3차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 과정”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달 말 열리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3차 정상회담 합의문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말 예정인) 조미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서명)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며 “그만큼 협상팀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외무관료들이 추진하는 협상의 방향과 지침을 수뇌급에서 확인한 의의는 자못 크다”며 “조선에 대한 적대의식이 골수에 들어찬 외교관료들에게 그대로 맡겨둔다면 저들의 이기적 목적만을 추구하고 상대에게 일방적 굴복을 강요하는 오만한 발상으로 협상안을 작성하기가 일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그 사례로 판문점 회동 직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조선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취할 경우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의 개선 등 양보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하노이 회담에서 보인 그릇된 계산법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남북미 정상이 정전협정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났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남북미 정상이 정전협정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났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그러면서 신문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폐기든, 동결이든 무장해제에 관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미국의 정책변경과 행동수정에 상응하게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는 표명했어도,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무장해제에 관한 강도적인 주장은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기 위해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를 청취한다. 뤄 부부장은 당시 왕 위원의 방북을 수행했다. 북한이 이달 하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한 가운데 이 본부장과 뤄 부부장이 북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비핵화 협상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본부장은 오는 17일 미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열고 비핵화 실무협상 준비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