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에 '큰손'...개인 출자액 6% 육박

벤처펀드에 '큰손'...개인 출자액 6%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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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벤처펀드 출자액이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벤처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개인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 금액은 161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결성 금액 가운데 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지난해 10월(3.6%) 대비 2.4%포인트(P) 높은 수치다.

개인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357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243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올해도 4월에 448억원을 출자하며 월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출자금이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왔다. 올해 10월까지 월 평균 173억원을 벤처펀드에 출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11월도 개인투자 출자가 15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12월에 벤처펀드 신규 결성이 몰리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전체 출자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인 2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주된 이유는 부동산과 상장 주식, 하이일드 채권 등 기존의 전통 투자자산 수익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 출자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 시장의 고액자산가가 뭉칫돈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벤처펀드에 출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지난해까지 10억원 미만으로 벤처캐피털(VC)에 투자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설 VC가 늘면서 벤처신탁이 아니라 직접 개인에게서 받은 출자 의향서를 가져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면서 “역동성이 있으면서도 장기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비상장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중기부에 신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는 33개에 이른다. 전체 창투사 수는 2015년 115개에서 10월 현재 143개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투사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기존 벤처투자 시장의 큰손인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의 출자 여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연기금과 공제회가 전체 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6%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외국인 출자는 올해 크게 증가했지만 일시 현상으로 보인다. 외국인 신규 출자 비중은 지난해 144억원(0.3%)에서 올해 10월 1780억원(6.4%)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 증가분 가운데 약 80%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결성한 단일 펀드 출자금이다. 추세 확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의 벤처 투자는 투자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 개인투자자 벤처펀드 출자 추이 (단위: 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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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