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현관문부터 에어컨, 보일러, 환기 시스템까지 아파트 빌트인 가전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는 길이 열린다.
주요 가전업체와 건설사가 스마트홈 기기간 상호운용을 위한 공통 규격을 마련, 제조사마다 상이했던 스마트홈 생태계가 하나의 틀 안에서 연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스마트홈산업협회는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 인터페이스(KASH D1101)와 에너지 관리 인터페이스(D1201)를 단체표준으로 제정, 고시를 완료했다. HCA가 2024년 공개한 글로벌 표준을 한국어로 부합화해 적용했다.
HCA는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릭 등 주요 가전 및 공조업체 등 글로벌 가전업체 주도로 스마트홈 활성화를 위해 발족한 협의체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도 참여 중이다. 지난 달에는 LH도 신규 회원사로 합류했다.
당장 단체표준 제정으로 건설사는 HCA 규격을 갖춘 빌트인 가전을 공사 시방서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예컨대 건설사가 'KASH D1101 준수'와 같이 시방서에 규격을 요구해 빌트인 가전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파트 특판 시장에서 시방서는 사실상 진입 기준선으로 작용한다.
지금도 HCA를 도입한 가전제품 일부는 클라우드간 연결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나 LG전자 'LG씽큐' 등 타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제어가 가능하다. 건설사까지 HCA 표준이 확산되면 월패드나 아파트 전용 앱에서도 자유롭게 타사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다.
로컬 네트워크 기반으로 기기간 직접 통신을 지원하는 매터(Matter)가 인증 시점 이후 출시된 신규 제품부터 적용되는 것과 달리 HCA는 이미 보급된 와이파이 지원 가전이라면 곧바로 연동이 가능하다. 별도 허브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기존 설치 세대까지 즉시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HCA 표준에 담긴 가전제품의 유형도 다양하다. HCA 표준은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건조기, 전기 자동차 충전기, 냉동고, HVAC, 가습기·제습기, 제빙기, 오븐, 레인지후드, 냉장고, 로봇청소기, TV, 세탁기, 온수기 등 16개 품목의 상호 운용성을 규정하고 있다.
HCA 생태계는 향후 지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맥스, 비투엔, 광기술원, 키엘연구원 등이 HCA 회원사 가입을 검토 중이고, AI스마트홈산업협회 및 업계에서는 보험 및 의료 부문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CA 사무국을 맡고 있는 AI스마트홈산업협회에서는 단체표준 제정이 국내 스마트홈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HCA를 통한 연동 구조는 단순한 상호운용성을 넘어 홈데이터 기반의 신규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스마트홈산업 확장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