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중보건체계, 글로벌 경보 시스템 갖추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한다.

세 번째 확진자는 국내 의료기관, 호텔 등을 방문하는 등 총 74명과 접촉했다고 한다. 일부 이상 증세를 보인 관계자도 있었으나 다행히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대만·홍콩·태국 등 중국 주변국은 물론 호주, 미국, 프랑스 등 각국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각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말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증한 데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며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각종 전염병이 늘고 있다.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하고 자유로운 만큼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기존과 다른 국가 공중보건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정부가 잇따르는 전염병의 예방과 확산 차단 등을 위해 '(가칭)바이러스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ASF가 확산되던 지난해 초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의료·방역 기술을 근간으로 한 공중보건체계 강화가 목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사전·능동적 대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중국의 늦은 대응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체크하고 대비했다면 좀 더 효율적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다. 각국 보건당국과의 협력은 물론 현지 외교공관이나 KOTRA,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위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기회에 공중보건체계를 전면 재설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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