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에 코오롱 '투명 PI' 탑재…亞 기술 총집약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Razr)'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과 롤러블 등을 앞세운 차세대 모델을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에 신시장이 개화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에서 첫 폴더블폰 레이저를 공식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 아래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조개 껍데기(클램셸) 형태가 특징이다.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레이저 폴더블은 6.2인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다. 모토로라는 개발 초기 대만 AUO를 패널 공급사로 검토했지만, 공급 물량과 공정 수율 등을 종합해 중국 BOE로 변경했다.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당초 지난달 9일 레이저 폴더블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BOE 기술 이슈에 따라 한 차례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부착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는 우리나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급한다. 투명 PI는 유리보다 열이나 충격에 강하다. 접거나 둥글게 말 수 있는 유연한 특성 덕에 폴더블 스마트폰 주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한 투명 PI를 갤럭시폴드에 적용한 바 있다.

코오롱은 중국 로욜·화웨이에 이어 모토로라에 자사 투명 PI를 납품하며 한층 넓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명 PI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코오롱이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투명 PI 양산 공장을 건설했다.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을 감안하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고객사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레이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편광판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캠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패널에 사용되는 편광판은 외부에서 디스플레이로 들어오는 빛의 반사를 줄여 야외 시인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화면에서 검은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