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웨이 발명가 딘 카멘 "인공 뼈·인대 개발 성공"

딘 카멘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그동안 개발한 주요 발명품을 소개하고 있다.
딘 카멘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그동안 개발한 주요 발명품을 소개하고 있다.

“좋은 기술과 좋은 사람이 만났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주목해라. 내년이면 수술에 가장 많이 필요한 뼈와 인대를 인공으로 만든다. 소프트웨어(SW)와 3D 프린팅 기술과 선한 결과를 만드려는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기술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자.”

세그웨이 발명가이자 '제2의 에디슨'으로 불리는 딘 카멘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 같은 기술 가치관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카멘은 2015년 중국 나인봇에 인수된 바퀴 두 개 달린 1인용 전동스쿠터 세그웨이를 2001년 개발한 발명가로 유명하다. 천재 발명가 에디슨이 환생했다는 평가를 받는 카멘은 대학생 때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쉽게 복용하도록 휴대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전통휠체어 '아이봇'을 선보이는 등 우리 삶을 바꾸는 다양한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

그가 3년 전부터 주목한 분야가 인간 장기·조직 생산이다. 미 국방부와 기업, 교육 기관 등 지원을 받아 인간 장기·조직 생산공장 '바이오팹 USA' 문을 열었다.

카멘은 “3년간 160여개 이상 기업과 대학 등 멤버가 모여 7센티미터(㎝) 정도 뼈와 인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내년부터 공장이 본격 가동하고, 신장과 여러 조직까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SW와 3D프린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생물학적으로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동참한 사람과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카멘은 기술로 더 나은 삶을 구현하는데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원한다. 30년 전 만든 비영리 기구 '퍼스트(FIRST)'는 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체험 활동을 후원한다. 해마다 로봇경진대회를 열어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해양을 깨끗하게 하자'를 주제로 세계 151개국 학생이 참여해 경연을 펼쳤다.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가 가장 큰 후원자였다.

카멘은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당연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로 세계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라나는 아이에게 비전과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커지는 기술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치가나 법률가가 아니라 기술 영역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미래에 접근하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딘 카멘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 기조연설에서 대학생때 발명한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제공
딘 카멘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 기조연설에서 대학생때 발명한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제공

이날 행사 마지막에 스타트업 피칭 대회가 열렸다. 최종 본선에 오른 4개 팀은 다쏘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최종 우승은 외과의사가 수술 봉합을 정확하고 쉽게 하도록 돕는 바늘(니들)을 디자인한 윈터이노베이션팀이 수상했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소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해 꿈을 현실로 바꾸는 많은 사례를 확인하고 공감했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현실로 이어지는지 과정에서 우리 비전과 가치도 그대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슈빌(미국)=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