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글로벌 CEO 인사이트]<5>글로벌 시장 공략 첫 걸음, 美 최대 의료 정보 콘퍼런스

임수지 에머슨대 교수·트라이벌비젼 부사장
임수지 에머슨대 교수·트라이벌비젼 부사장

올해 북미 최대 의료정보학회(HIMSS)에 등록된 1300개 전시 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은 단 7개사밖에 없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지만 HIMSS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여전히 주목해야만 하는 전시회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HIMSS는 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헬크케어 테크 전시회다.

1962년 첫 번째 콘퍼런스에는 89명의 의료시스템 엔지니어가 참가, 의료 분야에 컴퓨터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그 이후 전시회 규모는 관람객 4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1300개 업체가 5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며 부스를 설치한다. HIMSS는 현재 업계에서 두 번째로 부스당 관람객이 많은 전시회다. 부스당 참석자 수는 한국 KIMES 61명, HIMSS 34명, 차이나헬스 29명, 메디카 25명, 아랍헬스 21명 순이다.

HIMSS는 1962년에 설립된 이후 교육·전시회·네트워킹이라는 세 가지 주요 미션을 발전시켰다. HIMSS는 주요 정부 공무원, 혁신 건강 기술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저명한 문화 인물을 초청해 교육 및 네트워크에 충실했다. HIMSS에서 업계 리더, 초청 연사, 미국 공무원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벤더를 만난다. 업계 리더들과 정책자가 이듬해의 업계 환경을 예측하면서 업무 우선 순위를 설정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앞으로 의료 기술 공급 기업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도 기업은 항상 HIMSS에 전시하며, 올해 전시회 전에 이미 내년 부스를 예약한다.

HIMSS는 오랜 기간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온, 긴밀하게 결속된 업계 회원 클럽이다. 멤버들은 HIMSS 조직과 전시회나 기타 HIMSS 이벤트에 적극 참여한다. HIMSS 멤버십은 멤버 업체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음을 보여 주면서 거래와 장기 협업을 위한 연결자이자 촉매 역할을 한다. 외부인이 이 시장을 뚫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한국 기업과 헬스케어업계 지도자들은 미국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째 인식 캠페인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한국이 전 세계에서 보편 의료 서비스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 사실은 미국과 같이 보편 의료가 되지 않은 나라를 끌어들인다. HIMSS를 비롯해 다양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한국의 의료 위상에 대해 알게 만들어야 한다.

HIMSS나 기타 주요 조직과 협업하는 방법을 찾는다. 미국 의료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역 행사를 후원하면 한국의 기술과 혁신으로 그들을 열광시킬 수 있다.

둘째 KIMES를 혁신해서 HIMSS와 경쟁하도록 하라. 더 많은 교육 콘텐츠, 리더십 교류, 네트워킹 기회를 후원하고 제공하라. KIMES가 연속 참석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참석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비록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HIMSS 전시 기업들은 한 해도 건너뛰지 않는다.

왜냐하면 HIMSS 참여기업으로 로열티 점수와 인텐티브를 잃기 떄문이다. 미국 CMO들은 '우리는 무조건 매년 그곳에 가야만 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모든 동종 업계 기업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필수적으로 HIMSS 참석을 우선시한다.

2021년에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HIMSS에 방문 또는 참여하기를 권한다. 제품이 어떻게 비교되는지 확인하라. 관련 토론 기회에 적극 가입하고 활용하며, 의료 기술 리더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그들과 경쟁하라. 승리할 수 있다.

임수지 보스톤 트라이벌비전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 sim@tribalvis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