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쉼 없이 달린 2주...선택 기다리는 주자들

21대 국회의원 배지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배지 <연합뉴스>

여야는 4·15 총선을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일부터 하루 전인 14일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자는 '국난극복'과 '정권 안정'을 외치고, 미래통합당은 정권 견제를 해야 한다는 '심판론'과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일하는 21대 국회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지를 함께 호소하는 한편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여당이 국회 내 1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합동선거대책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어떻게 안정적이고 모범적으로 극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 내내 발목 잡은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무책임한 비난과 네거티브로 일관했다. 누가 국난을 극복할지는 이번에 판가름 난 것”이라며 “높은 사전 투표율은 국민이 마음 보여주신 것으로 저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과 시민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19와 싸우고 경제 위기에 대처하며 이번 선거를 치렀다”며 “정부와 협력하면서 '일하는 국회', 국회 안정과 생산적 견제가 있는 21대 국회를 만들어내겠다”고 총선 전 포부를 밝혔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종로 대전을 앞둔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가적 위기 앞에 국정위기는 크나큰 재앙”이라며 “민주당이 안정적 의석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고통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회복과 정치발전에서도 선도국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한국당…“경제 코로나 몰려온다, 난국 해결”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경제 실정과 조국 사태 등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면서 견제할 힘을 모아달라고 읍소했다. 최근 이어진 막말 사태를 둘러싸고 여전히 보수가 부족하다는 반성과 함께 변하겠다는 다짐도 내세웠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을 과반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면 경제 난국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라며 “우리가 겪게 될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본격적인 경제 코로나가 큰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셔야 국회의 견제력으로 위기를 헤쳐갈 수 있다”면서도 “(국민들께) 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안다.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인 황교안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가 아닌 '지난 3년'을 돌아봐 달라고 호소하며 반성도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지난 3년을 냉정히 돌아봐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말 이 나라가 이대로 그냥 가도 되는 것인지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미래통합당을 어떻게 보시는지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눈에는 부족한 자식일 수 있다.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며 “비판과 질책을 회초리로 삼아 변하고 또 변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진심만은 믿어주시고 절대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생당…“거대 양당 견제해달라”

민생당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을 견제하면서도 협조할 수 있는, 힘 있는 제3당이 있어야 국정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며 “기호 3번 민생당에 주는 한 표가 더욱 소중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특히 민주당 '호남 싹쓸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민주당 몰빵'은 자살행위”라며 “압도적 지지는 집권여당을 오만하게 만들고 이들이 호남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만한 '친문' 정부와 집권여당이 정신 차리라는 뜻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민생당에 한 표 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여야는 이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마지막까지 힘을 쏟는다. 2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15일 0시 종료된다.

15일 열리는 총선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330개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는 투표용지 길이가 48.1㎝로 수개표로 진행된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1174만2677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인 26.7%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기획팀=조정형(팀장) 강우성·박지성·성현희·송혜영·안영국·안호천기자 poli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