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 엑스레이→3D화 코로나19 분석 솔루션 출시 예정

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 메디컬아이피가 2차원(2D) 엑스레이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3D화해 코로나19 폐렴 중증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말 연구원들이 메딥 코비드19(MEDIP COVID19) 솔루션을 통해 병변을 분석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 메디컬아이피가 2차원(2D) 엑스레이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3D화해 코로나19 폐렴 중증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말 연구원들이 메딥 코비드19(MEDIP COVID19) 솔루션을 통해 병변을 분석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인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석 전문 기업 메디컬아이피가 2차원(D) 엑스레이 영상을 AI로 3D화해서 코로나19 폐렴 중증도를 정량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한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컴퓨터단층촬영(CT)에 이어 엑스레이 영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폐 병변을 정량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한·중·일 등 국내외 다기관 검증을 거쳐 이달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박상준 대표가 지난 2015년 9월에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병원에서 설립된 첫 스타트업이다. 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 영상을 3D로 시각화하고 각각의 장기 영역을 분할(세그멘테이션)하는 의료 A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SW) '메딥프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의료용 3D 프린팅 솔루션이 핵심 기술이다. 메딥프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통합인증(CE) 마크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메딥프로를 기반으로 CT 영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병변을 1분 내 정량화하는 SW '메딥 코비드19'를 2주 만에 개발, 지난 3월 전 세계에 무료 배포했다. 지난달 말까지 총 39개국 1000여개 기관에서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폐 전체에서 병변 부위가 차지하는 비율(%)과 병변의 무게를 정확한 그램(g)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폐렴 병변을 분석해 병변의 중량이 72.4g 이상이면 중증, 이하면 경증으로 각각 판단할 수 있다. 관련 연구 성과는 북미 최대 영상의학회 RSNA의 학술지 래디올로지에 게재됐다. 코로나19 AI 진단 관련 최초 논문이다.

메디컬아이피는 후속 제품으로 엑스레이 체세포 분할 기술인 '티셉(TiSepX)'을 기반으로 엑스레이 영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병변을 정량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장기를 3D로 촬영하는 CT나 MRI보다 2D 엑스레이 영상을 3D화하고 이를 토대로 병변의 부피와 질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 솔루션이 출시되면 고가의 CT 장비를 갖추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중증도를 판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RT-PCR)와 더불어 코로나19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폐렴 병변을 정량화해 의료진이 환자의 중증도를 직관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의료진과 장비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