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포항지진 사례 연구를 통해 물 주입에 따른 지진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전남대(총장 정병석)는 여인욱 지질환경전공 교수팀이 지난 2017년 포항지열발전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메가와트(㎿) 5.5 지진 사례연구를 통해 소량의 물 주입으로 큰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여 교수팀은 공극압 변화와 쿨롱 응력전달 모델링으로 초기에 물 주입에 따른 공극압 변화가 임계 응력상태에 있던 단층에 작은 지진들을 발생시켰으며 응력 이동으로 축적된 변형에너지가 순차적으로 다른 지진의 발생을 촉진하는 과정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6일자로 게재됐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국내조사단장인 여인욱 교수와 정부조사연구단 총괄단장을 맡은 이강근 서울대 교수, 해외조사위원장인 쉐민 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교수, 메건 브라운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교수가 연구에 참여했다.
여인욱 교수는 “공극압 변화와 초기 지진 위치, 이러한 지진으로부터 야기되는 응력의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것이 큰 지진의 촉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