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스페이셜 대표 “코로나 가도 원격회의 더 뜬다…AR·VR 이어 모바일도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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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스페이셜 대표
<이진하 스페이셜 대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져도 원격회의 문화는 계속 더 발전할 겁니다. 특히 사태 조기 진화에 성공한 한국과 달리, 사회적 격리가 지속 중인 미국은 오피스 근무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지금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28일 이진하 스페이셜 대표는 미국 현지 상황을 이같이 전하며 “코로나19 확산 시점부터 홀로그래픽 미팅 솔루션 문의가 10배 가까이 늘어, 전략적으로 기존 AR(증강현실) 플랫폼과 연동되는 VR(가상현실) 및 PC 크로스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셜은 이달부터 신규 버전과 기존 엔터프라이즈 유료 버전 모두 무료 개방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모바일 플랫폼까지 연동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스페이셜은 최연소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이진하 대표가 2017년 미국에서 창업한 협업툴 개발 스타트업이다. 각자 다른 작업공간에 있어도 한 공간처럼 같은 화면을 보며 회의가 가능한 '홀로그래픽 미팅' 솔루션을 선보였다. 아바타 기술을 활용해 발언자의 제스처와 표현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상호 전달할 수 있다. 지난해 MWC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홀로렌즈 신제품 데모를 시연하며 주목 받았다.

스페이셜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혜를 봤다. 기업 및 개인 소비자 이용 문의가 폭증하면서 VR 버전도 발 빠르게 시장에 선보였다. VR은 AR 대비 확장성이 우월하다. AR 플랫폼을 구현하려면 MS 홀로렌즈2 등 대당 400만원 수준 기기가 필요하다. 반면 VR 플랫폼 기기는 비용 부담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 AR-VR 플랫폼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PC 이용자 역시 모니터 화면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저변을 넓혔다.

AR과 VR 플랫폼은 각각 장단이 명확하다. AR은 외부 세계와 단절이 없기 때문에 3~4인씩 구성된 여러 독립집단 간 회의에 유용하다. 바로 옆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원격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VR은 구성원 모두가 완전한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외부환경과 완전한 단절이 발생한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VR이 우월성을 보여줬다.

이진하 대표는 “VR은 외부환경과 단절, AR 외부환경과 연결을 중시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이게 서로 반전이 됐다”며 “대부분 실내 환경에서만 격리돼 생활하다 보니 VR이 되레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매개로 작용한다. 현재로서는 AR보다 VR이 더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R에 기반한 홀로그래피 미팅 기술이 '홀로그래픽 오피스' 시장으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무 시간에 AR 기기를 상시 착용하고 전화를 주고받듯 홀로그램 동료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이 대중화되면 회사로 직접 출퇴근이 사실상 필요 없어진다.

스페이셜은 현재 AR 플랫폼 저변 확대를 위해 LG유플러스, 퀄컴, 엔리얼과 함께 경량화된 AR기기 및 협업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VR과 AR 기술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컴퓨터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고, 누구나 3차원 공간에서 아이디어와 창조성을 표현하도록 업그레이드 해 줄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