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단기 보험시장…보험업계, 정조준

주목받는 단기 보험시장…보험업계, 정조준

제한된 기간만 보험 보장이 가능한 단기 보험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본인이 선택해 보장을 받고자 하는 능동적 소비자들이 늘면서 보험회사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대형 보험사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까지 단기 보험 상품을 선보이면서 회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전염병 등 단기적 질병 위험시기에 대비한 특화상품 '캐롯 학생 단기질병 안심보험'을 1개월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한 질병에 기인한 입원 위로금을 보장한다. 만 7세부터 18세까지 초중고교 학생이 대상이다. 다른 질병보험과 동일한 보장이 가능하지만, 비용은 채 1만원이 안된다. 보험료는 가입시 단 한 번만 납부한다. 13세 기준 남학생은 고급형 7770원, 일반형 4650원이다. 여학생은 고급형 7590원, 일반형 4540원이다.

고급형은 입원시 1회당 최대 120일 한도로 위로금 일당 5만원, 중환자실 입원시에는 1회당 최대 180일 한도로 일당 10만원을 보장한다. 일반형은 입원 위로금 일당 3만원, 중환자실은 5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질병보험 외에도 다양한 단기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년을 가입해야 하는 장기보험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제한된 기간 저렴한 보험료를 내는 단기보험에 가입하는 추세다. 이에 대형 손보사도 다양한 단기보험 상품을 선보인다.

KB손해보험은 스쿨존 내 교통사고 시 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한 '민식이법' 시행에 맞춰 'KB다이렉트 하루운전자보험(KB스마트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소 1년 단위로 가입하던 운전자보험을 최소 1일에서 최대 7일까지 초단기 가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기존 2000만원이던 자동차사고 벌금 보장한도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필요한 만큼 시간 단위로 가입하는 '하이카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하이카 타임쉐어 자동차보험은 타인 소유 자동차나 렌터카를 단기간 운전할 때 최소 6시간부터 최대 10일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이다.

레저보험도 제한적인 기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온라인채널에서 하루 3500원에 가입 가능한 '원데이용 'JOY골프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골프장에서 라운딩 시 발생할 각종 사고나 손해를 대비하는 상품이다. 특히 하루 보험료는 3500원이지만, 홀인원 시 홀인원비용(100만원)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보장하는 대신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는 상품보다 필요할 때 원하는 보장만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기보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이런 형태의 단기보험이 가능해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