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美,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7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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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모더나 본사
연합뉴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모더나 본사 연합뉴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핵심 요소인 백신 개발이 각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속도를 낸다. 미국 모더나를 필두로 한 백신 개발업체가 하반기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존 마스콜라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연구소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올 여름부터 시작되는 민간 제약사의 3종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3상 임상이 7월 시작될 예정이며,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임상 3상은 8월,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백신 3상은 9월 시작할 예정이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초여름까지 적어도 하나 이상 백신 후보가 진전된 임상 시험 단계에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전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에 대한 3상 임상을 당초 계획 대비 일정을 앞당겨 7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포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8월 3상 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오는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내년까지 최소 4억도스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존슨앤존슨은 당초 9월이었던 일정을 앞당겨 미국과 벨기에에서 건강한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하는 1·2a 임상을 7월 하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다.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해 약품의 안전성·효력에 대해 유의미한 통계적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신약 시판 전 거치는 최종 검증 단계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100여종 이상의 잠재적 백신 후보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백신 임상시험은 33건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에 들어간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첫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에 대한 1·2a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내년 국산 백신 확보를 목표로 유망 기업에 대한 임상시험을 적극 지원한다.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해 하반기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에 필요한 비용을 1000억원 이상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줄어들면 야외에서 백신 효능 평가를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개발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 내 백신 3상 임상 소식은)고무적”이라면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상당히 예외적이고 겪어보지 않은 국면이기 때문에 초고속으로 임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