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텍 주식회사, 옛 팬택 특허 확보...수익화 착수

팬택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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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텍주식회사가 옛 팬택이 보유한 특허 등 지식재산(IP) 권리를 행사한다.

팬텍주식회사는 특허관리전문업체(NPE) 아이디어허브가 설립한 자회사다.

이보다 앞서 팬택은 국내 등록 특허 400여건 등 IP를 지난 11일자로 아이디어허브에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디어허브는 IP뿐만 아니라 '팬택' 브랜드 전용 사용권도 동시에 확보했다.

이에 따라 팬텍주식회사는 팬택이 보유한 특허를 활용, 수익화 사업을 추진한다.

수익화가 어려운 팬택 특허 포트폴리오 일부는 국내 중소기업에 재실시권을 부여, 소송 방어에 활용할 방침이다.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는 17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으로 팬택 특허가 일부 넘어갔지만 경제적 가치가 큰 핵심 특허는 상당 부분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특허 소송이나 분쟁보다는 협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2000건이 넘던 팬택의 국내 등록 특허는 현재 400여건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특허를 모두 합치면 1400여건이다. 대부분 휴대폰 제조 기술 등으로, 잔존 가치가 상당 부분 하락한 상태다.

다만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기술 관련 표준 특허 등은 여전히 국내외 제조사로부터 수익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허 전문가는 “아이디어허브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는 라이선스 협의, 중국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는 글로벌 특허권 행사를 각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몇 핵심 특허는 제조사·통신사에 상당히 치명타”라고 분석했다.

이보다 앞서 팬택은 2017년 경영권이 쏠리드에서 케이앤에이홀딩스로 이관된 이후 특허 수익화 방안을 지속 모색했다. 그러나 수익성 대비 특허권 유지를 위한 등록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자 최종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진 팬택 대표는 “그동안 팬택 특허를 활용해 로열티 수입을 올려 왔다”면서 “양질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전문 업체가 더 효과 높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